더 윌로
2026년 7월 17일 ~ 2026년 8월 8일
김상하 ᐧ 최현아의 2인전 《Surrogate/Cut》이 2026년 7월 17일 금요일부터 8월 8일 토요일까지 더 윌로(The WilloW)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영화배우이자 감독이었던 故 최은희(1926-2018)에 대한 리서치에서 출발하지만, 故 최은희의 생애를 재현하거나 연대기적으로 기록하는 것에 의의를 두지 않는다. 오히려 한 인물을 둘러싼 소문과 명명이 형성되는 방식을 해체하는 메타비평적 태도를 취하며, 두 작가는 국가와 이데올로기, 시대적 규범과 이로부터 파생된 소문에 따라 요청된 배역을 수행하는 것과 같은 삶을 살았던 한 인물로서 그를 주목한다.
영화의 문법과 수행적 조건은 전시 속에서 한 작품 안에서 교차하거나 작품 간 개입하는 지점을 만든다. ‘컷(Cut)’은 영화의 숏(Shot)을 분절해 이어 붙이는 편집 개념을 전시의 시공간을 직조하는 장치로 들여온 것이자, 생의 연속성이 절단된 몸의 비극을 은유한다. 또한 전시는 배우를 허구적 인물의 ‘대리자(Surrogate)’로 상정하여, 텅 빈 기표가 되어 타자의 목소리를 덧입는 상태를 조형 어법으로 변환해 낸다.
전시장 내부는 육체를 가진 퍼포머가 부재하는 무대, 영화 세트장, 혹은 기자회견장으로 구축된다. 관람을 예비하는 복도 공간에는 영화 〈지옥화〉(1958) 속 인물이 되기 이전의 미결정적 몸을 형상화한 최현아의 퍼펫 조각 〈쏘냐 1〉이 놓인다. 이어 전시장 중앙을 가로지르는 김상하의 2채널 영상 설치 〈Confession〉는 얇은 실커튼에 투사되어 실재와 허구가 뒤섞인 이중의 상을 맺는다. 특히 영상의 타임라인에 맞춰 작동하는 불빛은 최현아의 조각 〈쏘냐 2〉와 〈수근호 양공주〉를 특정 시점에 조명하며 개입하고, 조각의 거대한 그림자를 전시장에 운동시킨다.
정해진 큐(Cue)에 맞춰 작동하는 빛과 소리, 분절된 영상과 조각이 서로를 침범하는 이 공간에서 관객은 환영적 이미지와 실재가 교란되는 일렁임을 목격하게 된다. 영토화된 몸과 그로부터 비껴나 탈영토화하는 그림자. 전시는 막 속의 막을 만나며, 어긋나고 덜컥거리는 시각성에 점차 익숙해지는 눈을 관객에게 쥐여 줄 것이다.
작가소개
김상하는 사라진 대상에 얽힌 기억, 이야기, 소문의 파편을 수집하며,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중첩되는 양상을 사진, 영상, 출판, 설치 등의 매체를 통해 드러낸다. 1968년 폭발로 사라진 밤섬을 5년간 추적하며, 그 장소에 얽힌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작업으로 소환하는 프로젝트 <Missing Link>를 진행해 왔으며, 2024년부터는 유실 영화 리서치를 통해 국가적 검열과 개인의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고 있다. 시간의 중첩과 하나의 대상에 얽힌 복잡한 개념을 레이어라는 시각적 방식을 통해 풀어가고 있다. 초기 작업에서는 필름이라는 물성을 중심으로 이를 탐구했으며, 이후에는 스크린과 극장의 막 구조를 활용해 표현 방식을 다변화했다. 개인전 《Blurry Dreams》(Alterside, 2024), 《Ashes to Ashes to Ashes》(PS Center, 2025)와 단체전 《Don’t be Hasty (Unfold 2025)》(페리지갤러리, 2025), 《지연된 리허설》(챔버, 2024), 《Anti-Freeze 2023》(합정지구, 2023), 《Napethelene Candy》(2023), 《뻐꾹! (Cuckoo!)》(TINC, 2022) 등 다수 전시에 참여했다.
최현아는 현재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개인적 생애의 흔적이나 그것을 둘러싼 산업 구조의 상징으로서의 사물을 사용해 조각과 설치, 이미지를 만든다. 파운드 오브제(Found Object)를 매개로, 그것들이 지닌 물질적 층위와 내재된 서사를 탐구하면서, 이를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적 공간(Domestic Space) 속에서 임시적인 시각적·서사적 관계망을 구축한다. 오래된 사물의 수집, 그것의 운송, 조립과 전시가 끝난 이후 해체하고 다시 운송되는 과정은 작가에게 물질이 시간과 장소를 이동하며 획득하는 감정적, 기억적 층위를 복원하거나 재구성하는 일종의 아카이브적 수행이다. 이러한 태도는 미국에서의 유년기와 잦은 이동 속에서 경험한 기억의 단절, 유동적인 문화적 정체성, 불일치감을 겪는 신체적·정서적 경험에서 비롯된 기억의 단절과 파편화를 예술적 구조로 전환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개인전 《Puking to the night》(Pauline Perplexe, 프랑스, 2022)과 단체전 《홀딩스》(d/p, 2025), 《Les Urbaines 2025》(Espace Arnauld, 스위스, 2025 예정), 《Murmure des diseuses》(AWARE: Archives of Women Artists, 프랑스, 2023), 《Systema 2023》(Palais Carli, 프랑스, 2023) 등에 참여하였다.
작가 김상하, 최현아
기획 ᐧ 서문: 신재민
그래픽 디자인: 요나탄 요스턴
미디어 설치: 끄고키고
감사한 분들: 송채연, 서민우, 이용빈, 헤미 마르셀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협력: 더 윌로
이 프로젝트는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출처: 더 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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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11:00 - 18:00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11: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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