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갤러리
2015년 7월 2일 ~ 2015년 7월 28일
Untitled, 100 X 150cm, Metallic digital print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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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보다’에 대한 관점들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7월 전시작가 김성윤의 작업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 ‘보다’는 지각, 인식, 기억의 단계가 함축된 경험행위이다. 이러한 시각적 경험과정을 그동안 소통의 언어체계로 전환해 왔던 이미지의 역사를 거부하듯 김성윤은 자신만의 다르게 보기를 시도하고 표현해 내려한다.
‘Fairness’
내 작업은 어떤 대상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 아니다. 특정 사물이나 공간에 무게를 두지 않는 시각적 ‘fairness(공평성)’를 통해 오히려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으려는 노력에 가깝다. 시각소통의 개념이 만연한 이 시대에서 특히 사진 매체를 통한 표현에,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허하게(혹은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언어적 정의나 본질적 해석으로부터 자유롭게 사물을 바라보려 하는 노력은 이따금 극히 주관적인, 어쩌면 초월적인 경험의 순간을 선사하기도 한다. <작가 노트>
최근에 읽은 ‘미디어 미학’의 ‘보기의 한계’ 편 중 한 구절, “우리는 보지만 관조하지 못하고, 수용하지만 지각하지 못 하며, 기록하지만 인식하지 못한다.”에서 김성윤의 작업이 갖는 맥락을 보았다.
오늘 우리시대는 ‘보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보다’는 말이 되고, 말은 의미를 갖고, 의미는 정보로 수용되어 소통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러한 이미지가 권위를 가지고 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고요한 마음으로 관조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는 마음상태로 보는 현실은 허상으로 가득하다. 최근 이러한 이미지논리를 거부하며, 보았지만 본 것이 아니었고 말 했지만 마음에 와 닿지 않아 오해로 소통되는 이미지의 풍토에 다르게 보기를 제의하려는 다양한 의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김성윤은 새로운 지각, 인식체계를 통한 ‘보기’의 틀을 제시하며 새로운 사유를 유도한다.
초점 잃은 눈길, 오랜 시간동안의 응시, 그 ‘시공간’에 미묘한 뉘앙스(nuance)가 풍겨 난다. 그래서인지 오묘하다. 그 視感의 풍부함이 어감, 촉감, 후감, 미감, 청감을 돋운다, 아니 잃었던 어떤 감각들을 일깨워 주니 그 무엇에 홀린 것 같다. 긴 정지화면 속 시선은 고정되지 않은 채 이미 여러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지각되기가 다르니 인식하기가 달라 다른 언어들이 보인다. 고정된 틀을 벗어나서다. 시각적 “fairness (공평성)”에 의해 그가 얻은 해방감이리라. 그 공간 안, 무수한 것들에 시선이 흐르다보니 긴 시간의 ‘관조’상태에 이른 것 이다. ‘평정심’을 얻게 되었을 법한 명상적 접근이다. 이미지와 언어의 부조화, 언어체계의 교란으로 새로운 관계와 구조가 형성된 듯하다. 그의 그 초점 없음이, 그 멍멍함이, 바로 ‘관조’이다. 깊이도 감지되고 무한함도 느껴지는 그 비현실감이 신비하다.
이제 모두 기존의 이미지 생산논리에 서서히 지쳐하며 식상해 하는 것 같다. 근 시대 미디어들은 그 속성이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우리들의 인식체계도 바뀌었고 지금의 이미지생산체계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이미 남녀모두에게서 보이는 일상 속 패션의 ‘유니섹스적’ 경향처럼 기존의 이미지가 논리적 성향을 보였다면 보다 감성적 성향을 지닌 지각, 인식체계로 변이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정서는 이미 변해있다. 김성윤의 이미지들도 이미 통념을 해체하고 있다. / 트렁크갤러리 대표 박영숙

Untitled, 47 X 31cm, Anodized aluminum Inkjet film, 2013

Untitled, 47 X 31cm, Anodized aluminum Inkjet film, 2014

Untitled, 47 X 31cm, Anodized aluminum Inkjet film, 2011
출처- 트렁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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