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스페이스
2020년 10월 19일 ~ 2020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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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는 어떤 오브제나 인물, 풍경 등에 주목한다. 그리하여 회화는 어떤 현실을, 장면을, 세계를 창조한다. ‘물상탐구’는 오브제에 주목하고 이를 회화로 가져오는 두 작가인 김수연, 신하정의 작품에 주목해 본다. 오브제 자체가 회화 전면에 드러날 때 대상은 부각되고 이 대상을 보는 시선이 강조된다. 그림의 대상을 창안하고 이를 다시 그리는 작업 방식을 활용하는 두 작가의 작업에서, 오브제가 어떻게 회화에서 드러나는지 또는 드러날 수 있는지를 감상해보자.
김수연 작가는 새나 식물, 춘화 등 여러 존재나 사물을 그려왔다. 한 작가가 선택하는 회화의 대상은 당시의 관심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이한 부분은 작가가 대상을 선택할 뿐만 아니라, 그 대상을 입체로 조형하고, 이를 다시 회화로 옮겨오는 과정의 부분이다. 그리고 회화는 이 대상이 조합된 입체라는 사실을 그대로 나타낸다. 김수연의 회화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 곧 인공물의 윤곽을 드러내며 이것이 존재함을 현실로 증명한다.
이러한 대상은 여전히 실제 존재하는 사물이나 존재와 닮음의 관계를 갖는다. 하지만 분명 그것이 다르다는 점에서, 회화에 드러나는 대상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불러일으키며 그 회화가 빚는 세계의 특이함, 그리고 그 회화 너머의 세계에 대해 눈여겨보게끔 한다. 실제 프린트한 종이로 빚은 입체는 회화에서 디지털 이미지의 색감과 촉감으로 나타난다. 작가가 창조하는 회화의 세계는 일반적으로 회화가 담는 ‘진짜의’ 사물에 대한 편견에 벗어나 회화의 세계를 확장한다.
신하정 작가 역시 여러 사물을 그려왔다. 수석과 손, 육교의 다리 등이 그것이다. 작가의 ‘탐석 시리즈’에서 수석들은 자연이나 사람 등등을 닮아 있고, 이 닮아 있음의 특징은 작가의 회화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가 역시 시멘트 덩어리들을 갖고 수석과 같은 오브제를 만들고 이를 다시 그리기도 한다. 수석은 자연을 인공적으로 가져와 감상하는 사람들의 취미 생활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그러한 수석을 모으고 감상하는 사람들의 시점을 차용해, 수석에 관한 응시의 시점을 ‘탐석 시리즈’에서 드러낸다. 거기에는 이미 수석의 촉각적으로 느껴지는 표면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 역시 자리한다. 커다란 다리를 그린 작업 <독립된 조각>에서처럼 작가에게 대상 대부분은 미술적인 ‘조각’과도 같다. 마찬가지로 수석들은 작가가 그 크기를 확대해 그 존재감을 강조하기도 하며, 검은 배경 내 중앙의 하얀 대상이 된다.
마지막으로, 두 작가의 작품은 물론 다르지만, 뒤섞여 있다. 색감, 크기, 대상들의 유사성에 의해, 그리고 공간을 구성하는 원리에 따라. ‘전시’란 관람객이 공간 안에 놓인 작품들을 자유롭게 보는 과정이다. 이는 시각에 더해진 보행에 기초한다. 관람객이 자유롭게 작품들을 보며 그것들을 잇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품들은 ‘물상’이며 또한 탐구의 대상이 된다.
참여작가: 김수연, 신하정
주최: 샘표 스페이스
기획: 김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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