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향
2018년 12월 9일 ~ 2018년 12월 23일
예술작품에서 완벽한 재현이 불가능 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미지가 주는 대상에 대한 정보는 대상의 ‘실제’와 거리를 좁힐 수 없다. 반면에 그 거리는 재현과 사고의 과정에서 작가와 관객에게 지나치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까지 좁혀지곤 한다. 이렇듯 예술 작품은 ‘어디서 본 듯함’과 ‘어딘지 알 수 없음’의 영역 사이에서 관객들에게 말을 건다. 김수영과 오지은의 협업은 이런 작품의 ‘재현’과 재현의 근간이 된 ‘기억’에 대해 말한다.
각자 다른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재현된 두 작가의 작업에는 우연히도 두 작가가 공업단지에서 유년을 보냈다는 점과 여성으로 살아왔다는 점이 비슷하게 작용한다. 입체작업과 평면 회화의 상관관계를 통해, 어떤 것은 탈각되고 어떤 것은 추가되며 삭제와 재구성을 반복해 나간다. 이는 둘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억의 환기와 재현을 추상성으로 바꾸어 나가는 행위의 일부로 볼 수 있다. 기억은 하루만 지나도 휘발 되거나 왜곡된 형상으로 남겨진다. 본인의 온전하지 못한 기억이 다른 이의 시선으로 탈바꿈 될 때, 기억은 얼마만큼 재현될 수 있을까? 또 얼마만큼 남아 있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결과물에 대해 각자가 어디까지 인정 할 수 있을 것인가.
구멍이 나면 버려야 하는 스타킹을 애써 꿰매 보려는 것처럼, 기억의 많은 부분이 변질 되었음에도 이를 계속해서 상기시키고 복기하려는 것은 주변은 떠도는 환영들을 붙잡아 두려는 노력과 다르지 않다.
글: 오지은
전시관람예약: https://www.facebook.com/hwangumhyang/
출처: 황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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