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에무
2017년 5월 4일 ~ 2017년 5월 28일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영화 상영-공연-전시-심포지움이 결합된 <국가란 무엇인가> 복합예술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총기획을 맡은 관장 김영종은 ‘현재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나가기 위해 영화와 공연, 전시, 심포지움을 준비했다.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예술행사를 즐기며, 동시에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전시서문
가난의 상징이었던 '달동네'. 마지막 달동네가 사라진다 해서 세인의 이목이 집중됐던 난곡은 한국 도시재개발사의 아픈 역사를 화석처럼 간직하고 있다. 2004년 어느 날, 그곳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집들은 포크레인에 허물어 내렸다. 역사적으로 달동네가 슬럼화된 것은 박정희의 경제개발정책 이후다. 농촌인구는 쫓기듯 서울과 대도시로 내몰렸다. 가난한 자들은 나병환자처럼 달동네에 격리됐다. 이때부터 이들에겐 사회적 낙인이 찍혔다. 동시에 '한강(산업화)의 기적'이란 신화가 만들어졌다.
"예전에 나환자가 맡은 역할을 가난한 자, 부랑자, '머리가 돈 사람'이 다시 맡게 되면서, 우리는 이들과 이들을 축출한 자들이 그 '축출'에서 어떤 구원을 기대하였는가를 알게 된다"(푸코, <광기의 역사>)
신화는 신에 관한 이야기다. '한강의 기적'은 박정희를 신격화하는 문화를 창조했다. 축출된 자는 이 신화 속에 재통합되었다. 이것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지지 현상이었고, 최근 태극기 부대의 감정상태다. 이번 <난곡이야기> 전시는 2004년 발표한 작품을 다시 끄집어내놓은 것이다. 작가 깅영종은 농촌을 떠나 달동네에 들어온 수많은 빈민들이 다시 쫓겨나는 이중의 축출을 '난곡'의 철거현장에서 사진으로 담았다. 그는 이 신화 속의 '재통합'을 '가난의 공모'라는 시선으로 카메라를 들이댔다. 향수를 배제하는 것. 주관적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것 등이 구체적인 그의 시선이다.
원에 대한 정의가 두가지가 있다. A: 한 점에서 동일한 거리에 있는 점들의 집합. B: 한 쪽을 고정하고 다른 한족을 움직이는 모든 직선에 의해서 그려지는 도형. A는 추상속에만 있을 뿐 그 정의에 의해 원을 그릴수 없다. B는 허구인데, 왜냐면 어떤 원도 자연에서 그렇게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은 본질적으로 '움직이는 세계'이므로, B는 자연의 본질에 맞는다(따라서 원을 그릴 수 있다.). 그 결과 '참'이 된다.
A는 대개의 다큐멘터리 작가가 취하는 관점이다. 이 태도에서 나온 객관성은 사태 외부에 위치한 관점으로, 사태(달동네)가 대상화 된다. 이때의 객관성은 '작가가 생각하는 사태(달동네)의 이미지'일뿐이다. 반면,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주관성은 객관적 사태(달동네)에서 발생적 원인을 자의적으로 구성하여 참을 표현하려는 데 있다. 따라서 이런 사진은 허구적이지만 참이다. 이것은 B의 정의에 상응한다. <난곡이야기>에서 작가가 자의적으로 구성한, 사태의 발생적 원인은 '개발 신화'이며 신화와 축출의 '재통합'이며 '가난의 공모'다. 객관적 대큐멘터리 사진에서 흔히 보이는 폐허미나 향수는 원인을 은폐하려는, 이것들의 유혹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사진 전시와 별개로 출판된 <난곡이야기>는 '사진+소설'형식으로 이 문제를 다루었다. 전시장에서 이 책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난곡이야기>전시 + 전성권, <거미의 침> 다크룸 스크리닝
(B2 에무갤러리)
심포지움 <이미지의 공모와 기억, 그리고 재현과 표현의 차이 - 영상을 통해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3F 아트비아)
5월 25일 오후 2시~6시
강연자: 김영종, 나가람, 전성권, 이시우, 한홍구, 성완경
*사전 예매/등록 등 없이 현장에서 바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 복합문화공간 에무 관장 김영종
진행: 복합문화공간 에무 큐레이터 나가람
디자인: 복합문화공간 에무 디자이너 문은경
출처: 복합문화공간 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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