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랩반
2019년 12월 15일 ~ 2020년 1월 4일
A는 어렸을때 친척으로부터 성폭행을 여러 번 당했다. 20살 중반 상담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그걸 성폭행이라고 부르는 걸 망설였다. 그 친척은 그걸 우리 둘만의 비밀 '놀이'로 각인 시켰다. 그 '놀이'가 들켰을때, 엄마는 A가 친척을 보호한다는 식으로 몰았고, 그 일은 조용히 묻혔다. A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나라도 이걸 꼭 기억하고 있어야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죄책감을 갖고 내가 동의 했기에 그 일이 여러 번 생긴 것이 아니냐며 나에게 다그치며 살았다.
A와 6살 차이가 나는 오빠가 유치원생 때 일 때부터 아빠는 엄마를 때려왔다고 들었다. 아빠가 엄마를 때린 걸 봐온 어린 A는 엄마를 지켜야한다는 마음으로 비디오 모서리로 아빠를 때리기도 하고 순진한 미소를 지어보기도 하고 그랬다. 하지만 아빠의 폭언과 폭행을 막지는 못했고, A에게는 아빠로 부터 엄마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무력감이 생겼다. 그리고 커진 A는 아빠에게 맞고 목도 졸려보고 방바닥에 끌려다니기 시작했다. A는 지속으로 누구라도 112에 신고해달라는 의미로 소리를 있는 힘껏 질렀지만 이웃들은 항상 조용했고 그렇게 아빠의 폭행들은 조용히 넘어갔다. 그리고 아빠는 A에게 말한다. 이미 지나간 일 아니냐며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살거냐고.
A는 안다. 주변에 가정폭력이 일어나도 한 가족의 일로 치부해서 그 누구도 112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걸.
A는 안다. 수많은 A들이 있다는 걸. A는 안다. 지금도 어디선가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당하고 있을, 또 다른 A가 있을 수 있음을.
A는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함구해왔던 이 일들을 말해야겠다고. 양지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그리고 이런 얘기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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