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아트센터
2023년 8월 5일 ~ 2023년 8월 24일
2023년 8월 5일(토)부터 8월 24일(목)까지 수림문화재단 김희수아트센터 아트갤러리에서 2023 수림아트랩 신작지원에 선정된 김희욱, 정수의 2인전 《Polar》가 개최된다.
《Polar》는 이솝, 이상이라는 실존 인물과 그들이 창작한 글을 경유하여 영상, 조각, 평면, 텍스트를 통해 온전히 서술 불가능한 심리의 혼란스러운 본질과 그로 야기된 인간 내부의 불완전함을 다룬다. 정수는 인간의 시원적인 차원에서 수반되는 필연적인 혼란에 대하여, 김희욱은 인간이 세계와 타자를 대면하며 생겨나는 혼란과 그로 인한 내적 갈등에 대해 다룬다. 정수 작가의 혼란은 인간의 시원적인 차원에서 수반되는 필연적인 것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밖에 없다면, 김희욱 작가의 혼란은 그런 인간이 세계와 타자를 대면하며 생겨나는 것이기에 내적인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은 이처럼 본질적인 혼돈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복합적이고 충돌하는 자아의 문제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인 이처럼, 머리는 하나인데 몸이 두 개인 이처럼—어둡고 어지러운 자아를 그대로 받아들이든, 다른 것들을 축출하고 싸워내든—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는 한 혼돈과 공존할 것이라는 점이다.
직관과 상상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본 2인전은 현존하는 서사를 분석하고 시점을 뒤틀어 그 안에 내재한 인물의 심리 전개를 재구성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작품을 통해 기존 텍스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그것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글쓴이의 심리적 관점에서 해당 서사를 각자, 그리고 현시점의 문제의식으로 재해석한다. 정수, 김희욱 작가는 그 세대차를 허구와 상상으로 채워나가며 형성해 낸 픽션을 매개로 그 시대에도 또한 존재했던 한 개인의 심리를 현시대에 대입하여 탐구해 본다.
심리의 다감각화를 통한 글-시각매체 간의 관계 탐구
대개의 서사는 기승전결로 이루어지며 시간 순의 전개를 필요로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 정수, 김희욱 작가는 텍스트에서 작자의 감정과 심리의 진폭을 키워 시각화한다. 글과 시각 매체는 그 표현 방식상 본질적으로 이질적일 수밖에 없으며, 원작의 시점을 바꾸어 표현하는 데서 필연적으로 주관적인 상상이 개입하게 된다. 형식의 차원에서, 이 전시는 글에서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여백을 채우고자 하는 일인 동시에 글과 시각 매체 사이에서 계속하여 미끄러지는 부분을 탐지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 미끄러짐 자체에서 오히려 각각이 설명 불가능한 혼란스러운 심리를 표현하게 되거나 발생시키는 지점을 만들어 여전히 양립할 수 없다고 치부되는 영역을 한 공간으로 소환한다.
김희욱
김희욱은 영상과 조각 설치, 드로잉을 전시한다. 그의 이번 프로젝트는 곱추의 외모를 가진 노비였지만 비상한 머리로 수많은 우화들을 만들어낸 이솝의 삶에서 시작된다. 이솝은 결국 권선징악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그의 우화를 불편하게 여긴 사제들로 인해 살해당한다. 김희욱은 구전된 그의 삶과 그의 우화들을 기반으로 그의 내면에 존재했을 법한 결핍과 분노, 혼란을 상상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그의 영상작품 ‘당나귀 발굽에 터져 죽는 ㅇㅇ를 상상한다’는 죽고 난 뒤 이승의 작은 방에 갇혀 있는 한 인물을 보여준다. 이 인물은 끊임없이 뼈다귀를 만드는 행위를 반복하며 자기의 이야기들을 나열하고 그 안에서 사회와 개인, 그리고 우월감과 자괴감 사이에서 치열하게 싸운다. 인물의 행위는 영상의 끝과 처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반복됨으로써 끝이 나지 않는 투쟁이 된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구조물과 다양한 소품들은 전시장에 설치된다.
정수
정수는 기억과 통증의 연관관계를 탐구하는 장소특정적 대형 설치와 다채널 비디오를 선보이고자 한다. 비디오는 이상의 시 「I WED A TOY BRIDE, 나는 장난감 신부와 결혼한다」 속 난해한 서사를 재해석하여 혼돈과 고립이 심화된 시스템 안팎으로 탈주와 귀환을 반복하는 개인의 서사를 시청각적으로 구현한다. 이를 통해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다양한 병리적 증상들을 오히려 필수적인 요소로 이해하고 동시대 개인이 얼마나 신체적, 심리적으로 은밀하게 통제되고 길들여져 있는지 되돌아본다. 또한, 비디오와 맥락을 공유하는 대형 설치 작업을 통해 넓은 전시 공간을 황폐한 공터로 전환하여 관객에게 픽션과 리얼리티가 중첩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작가: 김희욱, 정수
기획: 이준영
후원: 수림문화재단
김희욱 퍼포먼스 일정: 8월 5일(토) 17시, 11일(금) 15시, 19일(토) 15시
출처: 수림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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