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센터
2015년 12월 17일 ~ 2016년 1월 24일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Wall Rally Drill>은 김희천 작가가 지난 6월 일민미술관의 <뉴 스킨>전에서 선보였던 <Lifting Barbell>과 <Soulseek/Pegging/Air-twerking>을 마무리하는 작품입니다. 삼부작의 마지막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삼부작은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개인적인 사건으로부터 서울이라는 도시를 스킨으로 인식하는 몇 가지 간단한 방식을 훑고, 그러한 방식 밖에 기능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졌다거나, 혹은 이미 다른 차원으로 이동해버린 것만 같은 망해버린 실재의 잔여물(결과물)로 기획되었습니다.
앞선 두 개의 전작이 3D 지도 프로그램으로 서울의 정수리 위를 날아다니거나, 그래픽 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로 변환하여 서울을 전송/저장하려고 시도했었음에도, <Wall Rally Drill> 속 서울은 언제 그랬던 적이 있느냐는 듯이 적어도 겉으로는 굳건히 실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이 진행되는 33분 동안 그러한 물리적 실존 자체를 다시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몇 개의 내러티브적 요소를 거치며 서울은 조금쯤 다른 방식으로 해체됩니다. 즉, 전작보다 훨씬 직접적인 방법으로 존재와 인식에 대해 다루려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번 작품에서도 예외없이 작가는 특유의 시니컬한 농담과 발랄하고 낙천적인 태도를 통해, 마치 시침질 하듯이, 적당한 타이밍마다 논리의 결을 거스르며 작품 전체가 존재와 인식을 다루는 철학의 묵직한 문제로 침잠하지 않게끔 잡아주고 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가짜) 문학의 향취를 모사하는 적나라한 유혹의 언어는 스페인어 편지 말투와 만나며 특유의 정념을 풍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선보이는 <Wall Rally Drill>은 전통적인 비서사 영상물을 형식적 원전으로 내러티브 없는 아포리즘의 몽타주를 연출했던 전작에 비해 어떻게든 결론을 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정연한 논리적 구조와 뜸들이듯 느리게 끝날듯 끝나지 않는 화면은 실제로도 깔끔한 결말을 강박적으로 갈구하듯이 한번도 꼬이지 않고 직진해서 명확한 결론에 다다릅니다. 스티로폴 조각처럼 가볍지만 끈질기고, 아무 의미없지만 성가시게 붙어 있는 2015년의 시공간은 이렇게 '제대로 말해줘야만' 떨어져 나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출처 - 커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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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3:00 - 19:00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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