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만덕
2016년 12월 16일 ~ 2016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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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타자 그리고 세계
"그 누구도 당신을 이해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더욱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이고 비로소 이것들은 각자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이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인간이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실체로서의 인간의 차원을 넘어 '타자화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하며 이것들은 하나의 세계로서 존재한다. (내가 사람이란 단어 대신 인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간을 이해 하고 싶다는 말은 사실 자신을 이해하고 싶다는 말과 같으며 나를 이해하고 싶다는 것은 너를 이해하고 싶다는 말과도 같은 것이다. 즉 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그러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타자와 마주 할 수 밖에 없다.
재미있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타(他)를 마주해야 할 뿐만 아니라 타를 이해 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과 이 일렬의 모든 과정이 결국 자기 자신으로 귀속되기 위함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세상의 모든 것들은 구분 지어 질 수 없으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맞물려 있다.
누군가는 "왜 그렇게도 이해하고 싶으냐?"라고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이해 받고 싶기 때문 일지도 모른다. 어떤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것을 위해 마음 한 켠을 내주는 것이고 비움으로서 채워지는 행위라고 생각하며 '사랑'과 유사한 개념이라 생각한다. 인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과연 '사랑'이라는 것을 빼 놓을 수 있을까?
서로의 세계가 부딪치면서 새로운 장(場)이 열리고 이 것들은 서로를 혹은 각자의 세계를 충만하게 하기 충분하다. 또 대상이 무엇이든지 비슷할 순 있어도 '똑'같은 (관계의)장은 존재 할 수 없으며 이것들의 형성과정은 괴로울지라도 흥미롭다.
이런 크고 작은 세계들이 모여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과 지금 속에 존재하는 각자(타자)가 존재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나는 미약하게나마 흐르고 있는 세계들을 더듬으며 언젠가 꽤 괜찮은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자신과 그 주변을 마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채원지

채원지, 니가 체감하는 불안, 72.7×60.6cm, 캔버스에 유화, 2015

채원지, 沒, 162.2×130.3cm, 캔버스에 유화, 2016

채원지, 11월, 69×105cm, 족자봉, 2015

채원지, no.2, 가변설치, 털실, 가위, 2016
장소: 스페이스 만덕 17호
오프닝: 2016년 12월 16일 오후 6시
출처: 스페이스 만덕 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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