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18년 2월 15일 ~ 2018년 3월 29일
고려인 연구가 김병학 제공, 고려극장 연극‘ 토끼전’에서 거북이 역을 맡아 열연하는 진창화 배우 1960년대 초반, 1000×740mm
코레예츠(кореец) 4세의 진실
‘코레예츠(кореец) 4세’, 그들은 우리나라가 힘없어 돌보지 못했던 시절, 항일과 생존을 위해 목숨 을 아끼지 않았던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후손이다. 이들을 포용하는 것은 우리의 국력을 신장시키고 확산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전남일보가 마련한 이번 전시는 우리 사회의 일원 인 고려인의 현실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이들을 보듬을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촉매 역할을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나라를 잃은 분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 두만강을 건너 연해주로 온 고려인은 항일운동에 주력했 다. 이후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채 80년의 유랑생활 속에서도 고국을 잊 지 않고 있었다. 또한 시베리아의 황량하고 척박한 풍토를 옥토로 일궈 삶의 터전을 일궈냈다. 이러한 ‘고려인’의 후손은 고국의 언어와 문화를 잃지 않고 지키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함께 고국으로 귀향 을 갈망하여 왔었다. 1992년 소련이 붕괴된 후 소수민족에 대한 배타적인 민족주의 운동이 확산되자 고려인들은 다시금 삶의 터전을 잃어가게 되었고, 오늘날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전국에 흩어져 있다. 그 중 광주광역시 광산구 고려인 마을을 비롯해 광주광역시·전라남도 지역에도 4000여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장벽과 언어적 어려움으로 막노동을 전전하고, 아파도 제 대로 의료 치료를 받지 못하고, 특히 고려인 동포 4세(재외동포법 상 동포)의 경우는 만 19세가 되면 3개월마다 매번 중앙아시아로 돌아가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현실이다.
2017년 새해 들어 전남일보에서는 신년 기획의 화두로 강제이주 80주년을 맞는 고려인의 인권 문제 를 지역사회에 제시하였다. 이번 전시는 지난 1년간 전남일보에서 특별취재 보도한‘ 고려인 디아스 포라’의 결과물을 통해‘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재조명하고, 고려인이 더 이상 이방인이 아 니라 우리의 동포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공감의 장이다. 동포가 아닌 외국인 취급을 받고 있는‘ 고려 인 4세’를 위한 법적 제도개선으로 그들이 영구히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 어야 한다. 이것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풀어내야할 숙제이다. 그 러기에 법적,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해 줄 국회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를‘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의 역사적 자취에 맞추다 보니 많은 역사적 사료 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고려인 자료 사진과 연보를 아낌없이 제공해주신 고려인 연구가 김병학님께 깊은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장경화 (전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
출처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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