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쉬프트
2026년 9월 5일 ~ 2026년 10월 4일
개관전 《Night Shift : Non System》은 나이트 쉬프트의 문을 열고, 밖을 향해 던지는 질문에서 출발한다.예술은 어떤 조건 속에서 탄생하는가?
무엇이 한 사람으로 하여금 창작을 지속하게 만드는가?
기존의 제도와 시장이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작업은 어디에 자기 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가?동시대 미술은 이 생태를 구성하는 다양한 공간과 체계를 통해 생산되고 유통된다. 국공립·사립 미술관과 갤러리, 독립공간, 공공 지원 프로그램과 시장으로 이어지는 여러 판이 존재한다. 그러나 모든 창작을 현재 주어진 판도 위에서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거나 평가할 수는 없다. 1990년대 말 미술계에 등장한 ‘대안공간’이라는 명칭조차 이제는 하나의 제도이자 역사로 자리 잡았다.판매하기 어려운 작업이 있다. 단기간에 성과를 증명하기 힘든 실천도 있다. 생업과 창작을 병행하며 작업을 이어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특정한 장소와 작고 파편적인 관계 속에서만 성립하는 작업도 존재한다. 사회적 현실을 직접 마주하거나 개인의 경험과 주변부의 삶을 기록하는 예술 역시 일률적인 가치 잣대만으로는 온전히 헤아리기 어렵다.그렇다면 제도가 포착하지 못한 창작은 곧 가치를 잃는가?
상업 화랑이나 아트페어에서 거래되기 어렵거나 미술품 애호가의 선호를 벗어난 작업은 지속될 이유조차 없는가?
제도 바깥은 언제나 그 안으로 진입하기 전 창작자들이 잠시 머무는 대기실이어야 하는가?《Night Shift: Non System》이 내고자 하는 목소리는 제도를 무작정 비판하거나 부정하는 반대 선언이 아니다. ‘비제도’와 ‘비주류’를 다루는 이번 전시는 현재 미술을 둘러싼 생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주변부를 낭만화하려는 태도 역시 아니다. 승인과 지원, 판매 가능성과 경력의 규모만으로 창작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으려는 입장에 가깝다. 이미 존재하지만 쉽게 호명되지 않았던 실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러한 시도가 어떤 조건 속에서 살아남아 타인과 사회로 확장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참여 작가들은 하나의 양식이나 세대, 장르로 묶이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작품의 외형보다 창작을 지속하는 방식과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에 주목하여 작가와 작품을 선정했다.소쇄는 개인을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기억과 욕망,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다시 쓰이는 존재로 바라본다. 작가의 작업에서 예술은 하나의 진실을 증명하는 수단이 아니다. 자신을 이루어 온 감각과 믿음을 되짚으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다시 구성하는 과정이다.박정원은 사회 투쟁 현장의 애도와 저항, 연대의 순간을 기록한다. 그의 화면은 거대한 폭력 앞에서 지워질 수 있는 사람의 삶과 존엄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이때 예술은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떠난 이를 기억하며 남겨진 이들이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실천이 된다.노예주는 실제 투쟁 현장에서 사용한 피켓을 전시장으로 가져온다. 피켓에 등장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익숙한 대중문화 기호이자, 현장의 목소리를 더 멀리 전하는 언어다. 누군가의 시선을 잠시 붙잡고 무관심했던 문제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사회운동의 메시지는 이처럼 익숙한 이미지를 통과하며 새로운 대중과 접점을 형성한다.김지우는 쇠락한 경북 원도심을 걸으며 텅 빈 거리와 오래된 건물을 지키는 존재들을 바라본다. 빈 건물에 앉은 비둘기가 천사처럼 보였다는 작가의 시선은 그의 작업을 압축해 보여준다. 쉽게 지나치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는 일, 사라져 가는 장소에 남은 기억과 시간을 붙잡는 일. 개인의 고립과 동시대 대중문화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점차 소외된 지역과 존재를 향한 연대로 확장된다.전시장에는 작품만 놓이지 않는다. 지금 이 자리에서 창작을 이어가는 예술인들이 자신의 노동과 생계, 지원 제도와 창작 환경에 대해 답한 리서치 자료가 함께 제시된다. 개별 작가의 작품과 여러 예술인의 목소리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동일한 현실을 바라본다. 하나는 이미지와 사물로 이야기하고, 다른 하나는 경험과 수치, 문장으로 말하며 다시 관람객에게 질문을 던진다.예술과 창작은 지금 어떤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가?
그 환경은 어떤 작업을 오래 남기고 어떤 작업을 쉽게 사라지게 하는가?
화려하게 반짝이는 무대 위에서든 아무도 없는 작업실에서든 여전히 창작을 이어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은 예술이 머물 수 있는 자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나이트 쉬프트는 완벽한 대안이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기존 제도가 답습해 온 문제를 세분화하여 또 다른 차별과 평가 기준을 만드는 일 역시 경계한다. 대신 아직 호명되지 않은 실천을 포용하고, 서로 다른 입장의 창작자와 예술인이 만나며, 필요에 따라 공간의 쓰임과 관계 맺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바꿔 나갈 수 있는 장소를 지향한다.《Night Shift : Non System》은 그 방향을 알리는 첫 번째 전시다.우리는 중심과 주변을 다시 나누기보다 그 경계에서 무엇이 탄생하고 있는지 바라보고자 한다. 이미 존재하는 작은 목소리를 조금 더 크게 만들고자 한다. 흩어진 실천이 서로를 발견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 공간은 존재한다.도시의 활기가 잦아들고 침잠했던 사색이 고개를 드는 순간, 우리의 밤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기획: 김망고, 오상은, 이십칠
주관·주최: 나이트 쉬프트
참여작가: 김지우, 소쇄, 노예주, 박정원
디자인: 예지
설문 구성 자문: 백필균
설문 통계 및 자문 : 이도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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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16:00 - 22:00
목요일 16:00 - 22:00
금요일 16:00 - 22:00
토요일 16:00 - 20:00
일요일 16:00 - 20:00
휴관: 월요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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