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화랑 용산
2025년 7월 4일 ~ 2025년 7월 26일
어둠 속을 떠다니는 것, 그것은 데이터일 수도 있고, 당신일 수도 있다. 닿지 않는 것을 우리는 왜 이토록 갈망하는가. 작가 남민오는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것의 갈망, 데이터가 주는 허상과 그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남민오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데이터를 분명하게 왜곡시키고 재가공하여, 우리가 감각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게끔 한다. 그는 데이터를 이미지처럼 다룬다. 이미지는 사운드와 만나서 어둠 속, 우리의 온전한 감각으로 자리할 수 있는 가능성의 씨앗이 된다. 남민오는 직관적인 감각으로 구상과 추상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통해서, 순간 우리가 ‘느끼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불안한 것이며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온전히 구상하는 실재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본 전시는 삼면의 벽에 서로 다른 영상들이 동시적으로 상영되는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한다. 각스크린은 파편적인 데이터의 흐름 속에서 반복, 충돌, 겹침을 통해 정합성과 비정합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관람자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나가며, 세 개의 면을 선택적으로 경험하는 관람자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작품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때, 관람자는 의식하지 못한 채 잉여를 골라내고 감각적으로 필요와 불필요를 나눈다.
필요와 불필요. 유용성과 무용성. 이 모든 걸 넘어서서 나는 당신을 만나고자 한다.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잉여도 유의미한 정보로 우리에게 들어올 수 있다. 떠다니는 데이터와 그 잉여들이 압축되어 빠르게 흘러가는 것. 이와 같은 과정은 닿을 수 없는 당신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것과 같다. 감각은 폭력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찾아오고, 데이터의 불가능성을 가능으로 바꾸게 하는 힘을 지녔다. 이번 전시는 남민오가 말하는 ‘당신’이 바라는 것에 주목한다. 나는 당신을 보려고 하지만 결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완벽히 알 수 없다. 나는 당신이려고 하지만 영원히 당신일 수 없다. ≪당신이 바란 거의 모든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바라는 그 무언가가 뭐가 되었든지 간에, 나는 영원히 알 수 없는 그걸 알고자 끊임없이 당신을 파고드는 존재이다. 당신은 존재하지 않고 나와 연결 되어있는지조차 희미하다. 그걸 알 수 있게 하는 건 데이터뿐이다.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 한순간에 이 데이터가 모두 사라져 버린다면, 그럼 나는 당신과 영원히 끊어질 것인가. 무력한 상태가 될지언정 나는 당신과 이어지려고 한다. ≪당신이 바란 거의 모든 것(almost everything you want)≫은 남민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당신’과 나의 이야기이다.
글: 심선용
참여작가: 남민오
출처: 상업화랑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9:00
수요일 11:00 - 19:00
목요일 11:00 - 19:00
금요일 11:00 - 19:00
토요일 13: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