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간 리:플랫
2023년 4월 21일 ~ 2023년 5월 13일
《당기고 맺는》은 ‘2023 전시공간 리플랫 신진작가 기획공모’를 통해 당선된 남서정 작가의 첫 개인전입니다. 작가는 영상물에서나 느낄 수 있는 움직임을 카메라 같은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정지된 화면에 담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회화 장르에 주목합니다. 이에 층층이 쌓이는 유화 물감의 속성을 이용하여 시간의 변화와 일상 속 다양한 움직임의 힘을 화폭에 담아온 남서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작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입니다. 바로 파스텔 드로잉입니다.
남서정의 파스텔 드로잉을 살펴보려면 먼저 그가 주로 작업했던 유화부터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그의 유화에는 다양한 색채들 사이 밀고 당기는 힘이 담겨있습니다. 이는 하나의 색을 먼저 칠하고 그것과 가장 이질적인 색을 얹어가며 화면을 구성하는 작업 방식에서 기인합니다. 또한, 유화에 등장하는 선은 느리거나 빠른 필치로 그려져 서로 다른 색채들에서 비롯되는 긴장감을 증폭하거나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간 유화에 집중해온 남서정은 파스텔 드로잉을 통해 더욱 넓어진 미학적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파스텔이라는 재료의 특성상 종이에 문지르는 과정을 거쳐 그림이 완성되기에, 드로잉 속 색채는 서로에게 번지듯 스며듭니다. 유화에서는 주로 속도감을 느끼게 했던 그의 선은 드로잉에서 한결 여유롭고 따뜻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처럼 새롭게 시도한 매체와 그에 따른 표현 방식은 선과 색에 대한 작가의 관심사가 확장하고 발전하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남서정의 드로잉은 대상을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화면을 자유로이 떠다니는 그의 선과 색은 마치 우주처럼 무한한 회화 공간에서 서로 밀어내거나 포근하게 끌어안을 뿐입니다. 이번 전시 《당기고 맺는》을 통해 어떠한 회화적 상호작용이 나를 끌어당기는지, 그리고 이로써 나와 작품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탐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참여작가: 남서정
출처: 전시공간 리:-!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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