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2022년 8월 20일 ~ 2022년 8월 28일
어떠한 질문이 들어가면 거기에 대한 답이 나오는 것. 어떠한 수식을 입력하면 거기에 대한 값이 연쇄되는 것. 어떠한 행동을 가하면 거기에 대한 반응이 이어지는 것. 액션과 리액션. 적절한 답을, 값을, 반응을 못하거나 안 하거나 생각조차하기 싫을 때는? 그러다 보면 시간이 흘러가고 그 뒤에는 후회와 아무것도 연결되지 않는 시간이 남는다. 그 남은 자리 위에 어떤 시간에 대한 값을 후회 없이 내뱉는 신속한 단순함에 대한 동경이 극적으로 자라나고, 가끔, 혹은 대개 우리는 그 극화된 감정 속에서 무언가를 더욱 애달아하며 시간을 보낸다.
<너는 고장나지 않았으면 좋겠어>는 고장 난 기계라는,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살아있지도 않은 정체기에 놓인 기계와의 관계를 통해 상호성과 영원을 탐색한다. 기계 속 PCB기판의 회로들을 저항으로 연결하면 은근히 빠져나가는 전류를 붙잡아 고장을 지연할 수 있을까? 대상을 바라보는 일에서 상상의 자세가 나오는 일을 통해 기계의 생명력을 다루는 것은 사용자에게 실용성과 사용성과는 또 다른 인격적 마음을 호출한다. 러브레터의 마음. 그곳에 자리한 고장 난 낯빛이라는 푸른빛은 과거적 대상에 대한 지겨운 애상을 지닌 수난을 거닐게 한다.
제작총괄, 출연, 음악: 조승호
드라마투르그: 안예슬
무대 제작: 괄호
목소리: 박소현
코디네이터: 이윤서
도움: 장영민
오퍼레이터: 서민우
손글씨 제작: 길경하
영상기록: 진승훈, 송치호
사진기록: SES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출처: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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