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문화
2020년 8월 12일 ~ 2020년 8월 31일
동양화를 서양화와 구분 짓는 근대 학제가 발생한 이래로 기나긴 시간이 흘렀지만, 동양화를 어떻게 보고 읽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과 의문은 지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물론 그 개념의 태생적 한계를 따져볼 수도 있을 것이다. 동양화로 불리는 것이 여전히 어떤 ‘차이’로 존재한다는 점도 분명하며,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그 차이란 ‘동양화’ 자체보다 훨씬 오래된 것이다. 지금의 동양화 실천이 그 개념에 앞선 더 먼 과거와 맺고 있는 관계, 나아가 그러한 관계 맺기 각각의 수행적 효과를 가늠하는 일은 그렇기에 여러 면에서 중요하다. 이를 의식하며 이번 전시는 지필묵을 활용하는 참여 작가들 각자가 고전적 방법론과 맺고 있는 관계에 주목해보았다.
박지은, 진지현, 차현욱, 황규민은 종이와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동양화론과 도상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동양화가’들이다. 박지은은 전통 인물화와 현대 여성들의 일상을 겹쳐 그린다. 불교 ‘사천왕’ 도상과 두루마리 형식을 가져와 소녀 사천왕을 그린 수묵 인물화를 전시한다. 진지현의 그림은 영모·초충·화조화와 같이 자연을 그리는 동양화의 화제와 연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종이에 먹과 색연필을 사용해 그린 건조한 질감, 따뜻한 색감의 그림들에서는 일상과 자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떠올려볼 수 있다. 차현욱은 한지와 먹물이 만들어내는 발묵과 번짐, 스미는 효과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선과 점의 반복, 먹의 농담 차이, 붓질의 속도 등이 눈에 띄는 그의 그림들은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이상의 풍경을 연상하게 한다. 황규민은 자신의 회화를 스스로 임모하여 그림을 그린다. 선대의 그림을 모사해 화가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전통적인 방식에 빗대어 그림의 역사와 화가의 역할, 재료와 형식의 관계에 관심을 갖는다.
전시 제목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는 케이트 윌헬름의 SF 소설* 제목에서 가져왔다. 소설은 인류 종말 이후 클론만이 남은 세상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종말의 상황에서도 희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의 것을 통한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그리고 동양화를 동양화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고 질문해보고자 한다.
*케이트 윌헬름 Kate Wilhelm(지음), 정소연(옮김),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Where Late the Sweet Birds Sang』, 아작(출판), 2016.
참여작가: 박지은, 진지현, 차현욱, 황규민
주최: 산수문화
기획: 홍성화
그래픽디자인: 유엘리
출처: 산수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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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3:00 - 19:00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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