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막2
2017년 11월 11일 ~ 2017년 11월 30일
1 / 4
나는 거대하고 강렬한 힘 앞에 마주한 인간의 모습에 관심을 갖고 그 본질을 작업으로 탐구하고 있다.
여기서 강렬한 힘이란 늘 우리 주변에서 마주칠 수 있는 것들로 지진, 해일 같은 자연의 힘이나 사고, 죽음과 같은 운명 혹은 인간에 의한 폭력, 사회적 정치적 권력 구조 등 다양하다. 삶 속에서 일어나는 강렬한 힘들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마주치며, 피하기에는 ‘예측 불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현재의 세계는 어떻게 진행되어 왔고, 나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복잡하고 거대해진 현재 세계는 서로 영향을 받으며 시시각각 변하고 진행된다. 그런 세계를 내가 온전히 이해하는 일이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전시 타이틀인 <말려진 상상>에서 ‘말려진’은 에스키스나 드로잉을 벽에 걸어 놓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습도와 온도 차이로 종이가 점차 말려진 현상에서 발견한 단어다. 또한 거대한 힘이나 예측 불가능한 사건을 있는 그대로 직시할 수 없는 나의 시선을 의미한다.
이 세계와 내가 처음 접촉하는 순간인 1976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연도별 사건, 사고, 매스미디어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다. 수집한 이미지와 사건 관련 자료를 연도별로 분류해서 새롭게 재구성했다. 한 연도의 사건들을 재구성할 때 사건과 사건 사이에 틈이 생기는데, 이 틈은 수집한 사건 속 과거의 기억과 감정이 현재의 나와 만나며 충돌하거나 왜곡되어 상상으로 메웠다.
예를 들면, 작품 <Mickey Bunyan>은 1976년 DMZ에서 일어난 도끼 만행 사건을 모티브로 했는데 이 사건은 내 초등학교 시절 반공교육의 단골 메뉴로, 처음 계획은 북한군에 의해 죽은 미국장병을 중심으로 구성하려 하였다. 그러나 한반도 전쟁의 위기 직전 정도의 거대한 이 사건이 시작과 마무리가 단지 미루나무 한 그루의 벌목 때문이라는 것은 자료 수집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어쩌면 기억에서 지워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미군병사의 죽음은 지금까지 기억하면서 잘려나간 미루나무의 죽음을 기억하지 못했던 것에 이상하게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원래 계획의 미군병사 대신 잘려나간 미루나무가 화면 안에 자리 잡게 하였다.
이처럼 이러한 예측 불가능성 앞에 인간의 의지가 개입하여 만들어지는 여러 상황들에 흥미를 가지고 조형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노현탁 작가노트 中에서
출처 : 플레이스막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12:00 - 19:00
목요일 12:00 - 19:00
금요일 12:00 - 19:00
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12:00 - 19:00
휴관: 월요일, 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