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8년 10월 30일 ~ 2019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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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리플리에게》는 SNS, 1인 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뉴스 같은 정보를 만들고 불특정 다수와 공유할 수 있는 시대, 네트워크상에서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든 것이 상품화되는 시대의 뉴스와 이미지를 미술이 공유하는 문제의식과 새로운 소통의 실험을 통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특히 가짜뉴스 같은 탈진실의 문제로부터 시작해보고자 한다. 온라인, 모바일에서 추천 콘텐츠나 광고처럼 필터링되거나 맥락 없이 파편화된 정보들의 장막 속에 갇히기 십상인데다가 이로 인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기가, 상품화를 벗어나기가, 사실과 진실을 찾아나가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시에서는 크게 세 가지 층위를 횡단하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첫 번째 층위에서는 이러한 ‘뉴스’들이 만들어지고 유통되며 소비되는 사회의 모습과 소통의 구조를 되비춘다. 여기서는 뉴스의 콘텐츠, 방송의 형식, 댓글들을 차용하되 그것들이 서로 충돌하거나 불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콘텐츠 소비의 뒷모습을 추적하면서 한국 사회가 가진 욕망이나 위기감을 드러낸다.
두 번째 층위에서는 이러한 매체, 소통환경에서 이미지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움직여지며 우리의 감각을 변형시키는지를 폭넓게 탐색한다. 작품들은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과시욕이 SNS나 1인 미디어의 버블 위에 증식하는 모습이 은유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와 알고리즘으로 만든 이미지들이 누군가의 의도와 이해관계, 편견을 재생산하고 있지 않은지 질문하기도 한다. 또한 미디어와 온라인을 거친 스펙터클한 이미지들이 작가가 재설계한 방법으로 회화나 출력물 위에 드러나기도 한다.
마지막 층위는 이러한 탈진실의 시대에 새로운 소통의 방법이 어떻게 실험되고 있는지, 우리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전 세계 무력 충돌이나 정치적 투쟁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권, 환경 등의 문제를 과학적 수사 방식으로 재구성하거나, 360도 영상을 활용하는 실험들이 소개된다. 두 가지 모두 현대미술이 현실에 개입하는 방법과 저널리즘의 접점에서 우리의 판단 폭을 넓히고, 나아가 사회적 논의와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우리의 눈을 가리는 무수한 정보들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사실과 진실을 찾아나가려면 본질적 질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어떻게 어떤 것을 말할지,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이 던지는 질문이 우리를 둘러싼 장막 밖을 볼 수 있는 계기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품소개

이주원 〈싸이와 김정은의 연관성〉, 2013 (2018년 재제작), 4min 25sec, 1min 14sec, 1min 21sec, 단채널 영상(3점), 91×152cm, 린넨에 유채
Juwon Lee - The relationship between PSY and Kim Jong-un (2013, 2018), 4min 25sec, 1min 14sec, 1min 21sec, Single channel video(×3), 91×152cm, Oil on linen
이주원은 허구의 상황을 실제처럼 가공하는 모큐멘터리(mockumentary) 형식을 차용하여 미디어로부터 쏟아지는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보여줌으로서 이미지와 믿음 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싸이와 김정은의 연관성>은 실제 뉴스 클립, 인터뷰, 미술품 거래 현장 영상 등을 그럴듯하게 편집하고 옥션에 출품된 것처럼 보이는 회화작품까지 함께 구성한다. 그리고 이를 증거로 김정은이 자신과 닮은 싸이의 세계적 유명세를 지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외국인들이라면 믿었을 수도 있는 이 주장은 자막으로 전개되고 있을 뿐, 자세히 보면 엉뚱한 자료 화면이 매끄럽지 못하게 이어 붙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객들이 이 균열을 깨닫게 되는 순간, 사회적 가치나 편견들이 만들어지고 온라인으로 통용되는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드러난다. 실제로 이주원의 초기작 <한강에 괴물이 산다>는 유튜브를 통해 발표되자 봉준호 감독의 <괴물>2의 개봉 소식으로 오인되어 해외 매체에서 다루어지는 해프닝을 겪기도 하였다.

업체eobchae × 류성실 〈체리밤〉, 2018, 12min, 단채널 영상
eobchae × Sungsil Ryu - CHERRY BOMB, 2018, 12min, Single channel video
업체는 김나희, 오천석, 황휘로 구성된 콜렉티브로 그야말로 가상의 ‘프로덕션(업체)’으로서의 역할을 재현하며 주로 웹상에서 프로젝트를 설계하거나 이벤트를 열고 이를 통해 재화와 용역을 생산해낸다. 그러나 이 생산된 재화와 용역이라는 것은 컴퓨팅 장치와 크고 작은 스크린을 아주 열심히 배회하지만 사실 비기능 혹은 무기능으로부터 출발하여 한국 사회의 현상을 비평적으로 조망하는데 이용되는 것이다. <체리밤>은 류성실 작가와의 협업작품으로, 2018년 4월의 북핵 위기에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작가들은 한국 사회가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도 제 나름대로 해석한 왜곡된 관점들을 다양하게 변주시키거나 반사시키면서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고, 한국 사회만의 필터버블 속에서 현실감이 휘발된 상황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류성실 작가는 미국의 유튜버 ‘체리 장’으로 등장하여 북핵 위기로부터 한발 비켜서 이를 콘텐츠화한다.(심지어 종말에 앞서 면죄부를 판매한다.) 이와 교차되는 영상들 역시 물로켓이나 야매 탄도학을 통해 북핵이라는 기표를 공유할 뿐 가짜 깊이감을 부여한 아무말이나 던지면서, 실재와는 상관없이 부유하는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치명타 〈메이크업 대쉬〉, 2017, 16min 21sec, 8min 5sec, 5min 19sec 단채널 영상
Critical Hit - Make up Dash(series), 2017, 16min 21sec, 8min 5sec, 5min 19sec, Single channel video
치명타는 SNS나 1인 미디어가 주로 쓰이는 방식 대신 미술적 전략과 현장 참여의 방식을 사용함으로서 이를 현장 활동가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도구로 바꿔버린다. <메이크업 대쉬>는 ‘뷰티 유튜버’의 방송 형식을 취하되 <최저시급(6,470원) 메이크업!>, <투쟁 메이크업(투쟁 아웃핏)> 등 사회적 주제를 녹여내기도 하고, 여성 메이크업 유튜버들의 단골 콘텐츠인 ‘남자친구가 해주는 메이크업’을 반복하는 척 하면서 남자친구와 한국사회에서의 여혐문화에 관해 토론한다. 이를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모습과 역할, 소수자들이나 사회적 약자에 사회가 강요하는 차별과 억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도록 한다. 권력관계를 문화적으로 재생산해내거나 상품화의 극단을 달리는 SNS 나 1인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변주를 만나볼 수 있다.
<페이스북 드로잉>은 작가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위해 영동에 체류하던 때 그간 연대하던 점거 현장에 방문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매일 페이스북 친구들의 타임라인에서 그날을 대표하는 이슈들을 발견하고 관련 기사를 리서치한 다음, 개인의 시선이 잘 묻어난 글을 선별하고 웹에서 수집한 이미지 중 어울릴만한 것들을 골라 한 화면에 드로잉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매일 타임라인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건들과 사람들의 목소리들은 매스미디어에서는 다뤄지지 않지만 힘들고 심각한 사건을 목격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였다. 동시성 위에 의미를 덧입히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기록들을 통해 우리사회의 또 다른 목소리를 다른 방식으로 들어볼 수 있다.

김가람 The Archive Highlight (4ROSE), 2018, 가변크기, 4ROSE 음원, 연대기 형식 아카이브, 웹사이트 (www.4rose.net)
Songs of 4ROSE, chronicle archives, website(www.4rose. net)
김가람은 설치, 퍼포먼스, 미디어 작업들을 통해 관객들과의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각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문화, 사회적 문제들을 풀어낸다. 월간<SOUND PROJECT (by 4ROSE)>는 그 달 가장 이슈가 되었던 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로 가사를 만들고 가상의 걸그룹 ‘4ROSE’가 특유의 기계음으로 그 내용을 읽어주는 음원프로젝트로 2014년 5월부터 매달 국내 음원사이트와 iTunes(아이튠즈)를 통해 전 세계 80여개국에 디지털 싱글앨범으로 발매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The Archive Highlight(4ROSE)는 지난 5년간 발매된 음원 중 작가가 선별한 하이라이트로 구성한 아카이브이다. 음원 목록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아카이브월은 지금 시점에서 반복되거나 다시 돌아봐야 할 이슈들을 소개하고, 웹사이트(www.4rose.net)에서는 각각의 음원이 만들어지게 된 실제 온라인 뉴스 기사와 댓글에 접속할 수 있다. 그동안 쌓여진 결과물들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보여줌으로서 관객이 사건과 여론의 형성을 조망하고 풍부한 맥락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한다.

이다은 〈이미지 헌팅〉, 2018, 30min 10sec, 단채널 영상
Da Eun Lee - Image Hunting, 2018, 30min 10sec, Single channel video
이다은은 영상, 사진, 설치 등을 통해 자신에게 부여된 사회적 역할과 피부로 느껴지는 사회적 대상화를 재현하고 추적하며 전복하고자 한다. <이미지 헌팅>은 작가가 지하철에서 ‘몰카’를 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여성의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포착-획득-가공-내보내기의 과정을 따라가며 그 현실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영상과 함께 여성의 이미지가 합사(합성사진)등으로 가공되는 방식을 직접 재연하는 장면이 혼재되면서, 이미지 소비자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또한 경찰에 신고를 하고 공중파 아침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하고, 팟캐스트를 시작하는 등 2년간 사건과 관계된 노력을 하는 동안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의 피해를 증명해야 한다. 작품 말미에 등장하는 대학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집회 장면은 흐릿하게 드러나지만, 달리는 차창을 통해 보이는 집회 참여자들의 모습은 끝없이 이어진다. 기존의 사회와 매스미디어가 반복하는 안일한 대응과 실재간의 충돌이 작품 속에서 폭발한다.

조영각 〈당신이 알아야 할 다른 것에 대해서〉, 2018, 20min(×2), 단채널 영상(2점), 실시간 단채널, 인터랙티브
Youngkak Cho - About anything else you need to know, 2018, 20min(×2), Single channel video(x2), single channel interactive
조영각은 근미래 기술과 사회, 인간 사이의 접점에서 펼쳐질 다양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면서 선험적인 탐색을 시도한다. <당신이 알아야 할 다른 것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의 딥러닝 학습법 중 적대적 신경생성망-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과 순환 인공 신경망-RNN(Recurrent Neural Networks)을 사용하여 뉴스의 이미지와 텍스트를 재구성한다. 인공지능은 한국의 각 방송사에서 송출되는 뉴스데스크 이미지를 학습한 후, 감시 카메라를 통해 관객의 움직임이나 소리를 받아들여 관객의 얼굴을 앵커의 얼굴로 합성하여 보여준다. 양편의 모니터는 세계 각국의 앵커와 각 나라 지도자들의 얼굴을 합성해 가상의 뉴스를 생성하고 분절된 뉴스 텍스트를 각 나라의 말로 음성 출력한다. 실제 언론과 기술의 만남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부터, 인공지능이라는 또 다른 주체가 인간 문명의 뉴스와 인간의 모습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있는지까지 드러난다. 인간을 위해 구성된 환경이지만 정작 인간이 배제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성찰하게 한다.

손여울 〈데이터 깃발, 데이터 깃발을 위한 리서치〉, 2017, 24×45×26cm, 7min 29sec, 혼합매체
Yeoul Son - The Flag of Data, Research for The Flag of Data, 2017, 24×45×26cm, 7min 29sec, Mixed media
손여울은 정치, 자본주의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데이터 조작과 그것이 미치는 힘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데이터 깃발>과 <데이터 깃발을 위한 리서치>는 데이터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 관점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우선 2006년 각기 다른 기관, 출처에서 집계된 국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비교한다. 그리고 같은 나라, 같은 년도임에도 그 데이터 값에 차이가 있음을 밝힌다. 차이가 클수록 각 국가의 정치, 사회적 입장에 따라 데이터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위성 촬영한 영상에 나타난 이산화탄소의 발생과 움직임이 픽셀이나 색으로 표현되면서 데이터가 시각화될 때 부정확성과 한계가 나타남을 지적한다. 이런 조사 결과들은 램프 내부 깃발의 움직임과 해상도로 표현되며 램프지붕에서는 이와 같은 데이터의 부정확성, 조작에 대한 뉴스와 기사가 흘러나온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일 것이라 믿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

이미혜 〈국민취향 세트 - 2017〉, 2017 (2018년 재제작), 가변크기, 포맥스에 UV 프린트, CNC cut, 가벽
Meehye Lee - Set of Our Own Tastes - 2017 (2017, 2018), Print on pvc board, CNC cut, set walls
이미혜는 소비자본주의와 인터넷, SNS가 결합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사회문화적 단면을 꾸준히 다루어왔다. <국민취향 세트-2017>(2018 재제작)은 국민취향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SNS상에서 자랑하는 물건과 인테리어를 리서치하고 그 결과 수집된 아이템들의 이미지를 실제 사이즈로 얇은 판에 프린팅해 세트장 형식으로 연출한 것이다. 이는 오늘날 개인들이 욕망하고 자랑하는 것들이 실상은 고유한 취향이나 실제의 삶, 욕구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신의 이미지 때문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또한 이런 평면적인 가짜의 이미지들은 SNS나 1인 미디어를 통해 묶인 동질 집단 사이의 집단주의와 과시욕구가 증식하는 필터버블의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재현한다. 개인들이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노출하고 소비하는 현 상황을 돌아보게 한다.

박경진 〈마약사무실 폭파현장〉, 2018, 227.5×545.4cm, 캔버스에 유채
Park Kyung jin - Drug Office Blasting Scene, 2018, 227.5×545.4cm, Oil on canvas
박경진은 미디어가 매개한 스펙터클한 재난 이미지들이 우리에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임을 각성하게 되면서, 지난 <반경 0km>연작에서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허구와 실제가 뒤섞인 화면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한 바 있다. 이에서 더 나아가 <마약 사무실 폭파현장>은 미디어를 통해 구현되는 실제 같은 가짜의 이미지 뒤편을 그려내고 있다. <마약 사무실 폭파현장>은 작가가 실제로 일용작화 노동자로 참여하였던 영화 <독전(2018)>세트를 만드는 풍경을 그린 것이다. 표현적으로는 세트장 제작에 참고하였던 원본 이미지가 세트장으로, 다시 작품으로 변형되면서 발생하는 차이들과 작가 본인의 시선, 동선이 함께 화면으로 구성되면서 작가의 관점으로 새롭게 설계된 지각과 사실성의 체계가 드러나고 있다. 영화 세트장이라는 진짜 같은 가짜 공간의 제작 프로세스를 다시 회화로 재구성하면서, 뉴스가 파편화, 상품화되는 정보자본주의의와도 닮아 있는, 지본에 의해 구축되는 이미지 산업의 뒷모습을 엿보게 한다.

지용일 〈이곳에서 저곳으로〉, 2018, 380×1,540cm, 벽면에 UV 프린트 시트지
Ji Yongil - From Here To There (37°33’53.2”N 126°57’21.9”E, Jan. 2015 - 37°38’25.6”N 127°03’58.2”E, Oct. 2015), 2018 380×1,540cm, UV printed vinyl on wall
지용일은 마치 기차가 처음 등장해 사람들의 시각과 공간 인지구조를 바꿔놓은 것처럼, 온라인 환경 역시 실제의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감각을 변화시킨다고 본다. 이번 작업은 자신의 아현동 작업실에서 북서울미술관까지의 경로를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스크롤 단위로 캡쳐하고, 자신만의 브러쉬툴로 풍경화한 뒤, 원근법의 느낌으로 크기와 해상도를 조정한 다음 겹쳐서 방향성과 움직임을 부여한 것이다. 작가가 온라인에서 해석해낸 이러한 평면 이미지는 전시장의 크기에 맞춰 변형, 프린트 출력되며, 벽면의 요철이 드러나도록 납작하게 달라붙는다. 작가는 이를 통해 디지털 환경과 물리적 현실이라는 서로 다른 차원의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장소와 공간에 대한 감각을 탐색해나가고 그 간극을 건드린다. 무엇보다 뉴스처럼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온라인 지도가 미디어를 매개로 재현될 때 전혀 다른 시각, 촉각, 공간으로 지각되는 실재적 경험을 제공하며, 사실을 기반으로 한 뉴스가 온라인 환경에서 어떻게 시각화되고 추동되며 우리의 인지를 재구조화 하는지 유추하게 한다.

스코픽 〈난민들〉, 2015, 6min 38sec, 360도 영상
Scopic - Refugees, 2015, 6min 38sec, 360 Degree video
스코픽은 암스테르담에 기반을 둔 VR제작 스튜디오로, 위험에 처한 삶을 벗어나기 위해 터키로부터 떠나온 이주민들이 그리스의 레스보스섬 연안에 상륙하는 가장 긴장된 순간을 360도 영상으로 담아냄으로서 난민문제에 대한 환기와 공감을 일깨웠다. 그리스 레스보스섬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난민들이 매일 도착하는 장소로 여기에서 이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서구 유럽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이들의 절실한 모습 위로 난민 이주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극우파 지도자들의 음성이 덧씌워진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와 헤이르트 빌더르스(Geert Welders: 극우파, 반무슬림, 반이슬람, 반EU 정치인) 네덜란드 대통령 후보는 난민에 대해 제멋대로 장황하게 비난을 늘어놓는다. 가상현실 저널리즘은 높은 몰입감으로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최소화된 공간 속에서 주변 모든 상황을 생생하게 보면서 실제의 추가 정보들을 접할 수 있기에 관객들의 판단의 여지를 확장한다.
*<난민들>은 국내외 6개 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포렌식 아키텍쳐 〈멕시코 아요치나파 사건 : 폭력의 지도〉, 2017, 16min 21sec, 7min 4sec, 92x400cm(1/4축소), 단채널 영상, 온라인 플랫폼, 아카이브
Forensic Architecture - THE AYOTZINAPA CASE : A Cartography of Violence, 2017, 16min 21sec, 7min 4sec, 92x400cm, Single channel video, online platform, Archive
포렌식 아키텍쳐는 활동가, 컴퓨터 과학자, 건축가, 탐사 기자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리서치 그룹으로 2010년 조직되었다. 전 세계 무력 충돌, 정치적 투쟁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권과 환경 문제 등을 과학 수사 기법으로 재구성하여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도록 돕는 “대항적 포렌식(범죄수사)”의 기술과 방법론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저널리즘, 건축,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영화제작과 인권운동의 양상을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결합하고, 과학적이고 미학적인 수단을 이용하여 공익의 책임성을 추구하는 곳에 기여하면서 동시대 미술의 영역을 급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멕시코 아요치나파 사건-폭력의 지도>는 2014년 9월 멕시코 서부 이구알라시에서 지방경찰이 범죄조직과 결탁하여 아요치나파 농촌교육대학교 학생들을 공격한 사건으로부터 시작하였다. 멕시코 정부는 이러한 역사적 범죄를 해결하기보다는 그날에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일관성 없고 거짓된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실종된 43명의 학생들의 행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멕시코 인권단체 EAF(Equipo Argentino de Antrogologia Forenes) 및 Centro de Miguel Agustinz(Centro Pro Juares)는 포렌식 아키텍쳐에 사건의 전말을 밝혀 낼 수 있는 웹 기반 지도 제작 툴을 제작해달라고 의뢰하였고, 이에 따라 포렌식 아키텍쳐는 기존의 공개 보고서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천 개의 사건 간의 관계를 시각화할 수 있는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프로젝트의 결과로 생성된 플랫폼은 최초로 이구알라시 안팎에서 일어난 사건의 전말과 각각의 사건들과의 연관성을 재구성하고, 뒤따른 사건 조사를 위해서 활용되고 있으며, 만들어진 모든 자료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포렌식 아키텍쳐는 2018년 터너상 수상 후보에 올랐다.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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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 10:00 - 18:00
휴관: 월요일, 1월 1일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밤 10시까지 연장 개관 /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