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공간
2025년 10월 29일 ~ 2025년 11월 16일
“우리는 도시를 빌리고, 집을 빌리고, 집이었던 전시 공간을 빌리고, 이중의, 삼중의 벽을 빌리며, 생각과 언어를, 영감을, 붓질과 망치질과, 조명과, 종이와, 천을 빌린다. 기억을 빌린다. […] 예술가나 예술가의 질료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빌린 곳에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여기에 도착하기 위해서다. 지금-여기의 이름이 되기 위해서.” (김유림, 「도시 문 이론을 위한 서론」 中)
어제의 것은 도시의 지층 아래로 침잠하여 차라리 그 윤곽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 마땅한 장소, 그것이 회귀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발견하기 어려운 장소가 있다면 오늘의 서울일 것이다. 시간의 가속을 거듭하는 지금의 대도시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매일같이 일깨우는 것은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의 그 어느 것도 영원할 수 없다는 위태로움의 감각이다.
《늦게 도착한 시간을 흔적이라 부를 때》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도시 속 재빠르게 달려 나가는 선형적 시간에 잠시 일시정지를 누른 뒤 강동주·김지민·신미정·윤이도·한민경 다섯 작가가 펼쳐 보이는 도시와 관련한 기억의 이미지를 엮어낸 그물망이며,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선명한 흔적으로써 간직하려는 노스탤지어의 기억술이다. 흔적은 이제는 부재하는 대상의 한때 존재했던 상태를 방증하는 하나의 사후적 이미지로, 이번 전시에서는 바로 그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공간이 남긴 파편을 기리고 간직하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역사에는 남기 어려울 정도로 사소하기 그지없는 장소에 대한 애틋함, 어떤 곳이 그때 거기 있었다는 그리움, 언제까지일지도 모르면서 마치 영원할 것처럼 머무르던 이들의 온기와 그곳을 휘감던 시간이 공명하던 찰나. 이 전시는 그간 그렇게 기억을 위한 기록을 비껴갈 수밖에 없었던 시간의 자욱들이 지금 이곳, 이 시간에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참여작가: 강동주, 김지민, 신미정, 윤이도, 한민경
기획: 최윤서·어윤지 (랩노이)
전시 서문: 최윤서
작품 설명글: 어윤지
산문: 김유림
그래픽 디자인: 김경수
설치: 정황수
구조물 제작: 영신목공소
장비: 미지아트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출처: 온수공간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2:00 - 20:00
화요일 12:00 - 20:00
수요일 12:00 - 20:00
목요일 12:00 - 20:00
금요일 12:00 - 20:00
토요일 12:00 - 20:00
일요일 12:00 - 20:00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