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6년 12월 6일 ~ 2016년 12월 11일
사진으로 말하는 '말 못한 사연들'
‘봉선화 연정’.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좋아했던 유행가 제목일까? 어쩌면 그 분이 좋아했던 꽃이 봉선화였는지도 모른다. 가볍고 따스한 제목과 달리, 사진은 ‘죽음’에 관한 것이다.
어느 날 아무런 예고 없이 닥친 장인어른의 불행한 죽음. 누구도 선뜻 입을 뗄 수 없는 이별에 대해 모두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집안 어른의 갑작스런 부재로 인해 뒤따르는 여러 대소사들을 묵묵히 처리하면서 양시영은 카메라를 들었다. ‘삶이 곧 사진’이라는 모토 아래 긴 시간 사진가 최광호 선생과 함께 해 온 이다운 선택이었다. 미처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인의 죽음은 마치 삶처럼 수년간 이어지는 듯 했다. 양시영은 자신의 곁을 맴도는 장인의 죽음에 대한 상념들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모습이 담긴 필름을 품고 다니며 추억이 있는 장소마다, 혹은 아버님이 연상되는 시간마다 사진에 담았다. 필름 뒤에 비치는 풍경은 자신의 삶에 투영되는 아버님의 삶처럼도 보였다.
최광호는 “죽음 앞에서 마음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을 차근차근 사진으로 풀어가는 억척같은 양시영”이라 그를 평한다. 최광호 역시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 앞에 놓인 적이 있기에, 사진으로 누군가의 죽음 이후의 삶을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억척스러운’ 일인가를 안다. 그래서 제자의 사진에 나란히 자신의 사진을 두었다.
이제쯤이면 ‘봉선화 연정’이 돌아가신 이들에 대한 연정을 담아 벌이는 ‘사진적 굿판’임을 이해케 된다.




출처 - 사진위주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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