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두인
2015년 7월 14일 ~ 2015년 8월 28일
이재삼, 달빛(DALBIT-MOONSCAPE), 60x160(cm), Charcoal on Canva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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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목탄을 ‘검묵’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드로잉 재료가 아닙니다. 그 자체로 먹이죠.
사물마다 고유한 형상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과 사물 사이,
그 고유한 형상의 바깥(너머)이 만들어 내는 빈 공간입니다. 그 어둠, 그 여백,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비경이 있습니다. 일종의 ‘초월’일 것입니다. 그림엔 보이지 않지만 달빛이 있어요.
숲은 신령한 존재로 드러나는데, 달의 빛, 달의 소리가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 이재삼 -
갤러리두인에서 연례기획전으로 <뜻으로 본 한국미술>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뜻으로 본 한국미술>은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차용한 것입니다. 함석헌 선생께서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통해 한국역사에 나타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밝히고자 했다면, <뜻으로 본 한국미술>은 한국미술에 나타난 ‘한국성’이 무엇인지 밝히고자 함입니다.
<뜻으로 본 한국미술>의 기획은 한국미술에서의 ‘한국성’을 지역화 또는 영토화 하려는 것이 아니라, 넓게는 유라시아 그리고 세계 인류의 미적 가치와 어떻게 만나고 교차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미학에서의 한국성을 선명하게 읽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뜻으로 본 한국미술>의 첫 작가는 이재삼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마음 속 달빛(心中月)’을 그려왔습니다. 달빛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 그가 주로 선택하는 것은 소나무, 대나무, 매화, 폭포 등입니다. 그 나무와 꽃들은 대상이 없는 관념이 아니라, 이 땅 어딘가에 뿌리 내리고 있는 구체적 현실로서의 실체였습니다.
이재삼 작가는 달빛을 아리랑에 표현합니다. “달빛은 보이는 아리랑이고… 아리랑은 보이지 않는 달빛이다.”라는 것이 그의 고백이지요. 하여, 뜻으로 본 한국미술의 첫 주제는 ‘달빛 아리랑’입니다. 아시아의 민족들은 달빛에 기대어 살았습니다. 달력(月曆)은 삶의 체계를 구축했고 생철학의 근원이 되었죠. 아리랑은 그 사이사이를 흐르는 사람들의 밀물과 썰물이었습니다. 우리는 이재삼의 작품을 통해 그 세계 너머의 풍경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출처 - 갤러리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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