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샘
2023년 2월 1일 ~ 2023년 3월 11일
갤러리샘이 마련한 국내작가 7인(김재현, 김현주, 박미경, 성다솜, 송수민, 아바, 정재원)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 <두꺼비에 대한 단상>전시가 3월 11일까지 연장되어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소설가 조지 오웰이 지은 동명의 산문선 제목을 인용한 것으로, 오웰의 글 속, 봄을 맞이한 두꺼비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한 이미지에서 출발하였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는 메마른 몸으로 봄을 마주한다. 웅덩이로 한발 한발 겨우 나아가는 두꺼비의 모습은 놀라우리만치 숭고하다. <두꺼비에 대한 단상>전시는 겨울로 상징할 수 있는 인내와 고난의 시간을 지나 봄이라고 부르는 각자의 이상향을 그려내는 7명의 작가들을 한데 모아 펼쳐 보인다.
이 전시는 ‘전시장을 찾는 관객 모두에게 봄이 스며드는 기분을 전하면 어떨까?’라는 단순한 동기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저마다 다른 자연에 천착하는 작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자연이 키워드가 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직관적으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순간의 감각을 떠올리기 쉽기 때문일 것이고, 오랜 시간동안 자연이 이상과 낭만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자연의 푸른빛은 문명과 대비되는 상징이었고, 많은 이들이 자연에 대한 낭만을 통해 이상적인 삶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만들어왔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샘의 1관과 2관 두 곳에서 진행된다. 1관에서는 김재현, 송수민, 정재원의 각기 다른 시선을 먼저 만날 수 있다. 김재현은 자연에 대한 인상을 사진으로 포착한 뒤 작업을 시작한다. 작가가 실제 거주했거나 목격한 안동의 자연에서 출발하여 점묘화처럼 터치를 중첩하며 풍경을 그려낸다. 송수민의 작품은 각기 다른 사건, 시간, 형상이 모여 이미지를 이룬다. 아크릴로 채색 후 사포로 갈아내는 작업을 반복하며 형상의 외곽, 명도는 흐려진다. 여기서 작가 주변의 사적인 사건이나 사회를 뒤덮는 거대한 담론들의 파편들이 모여 레이어를 쌓고 갈아내어지며 하나의 장면과 각자의 서사로 균일화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관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정재원의 작업은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비현실적이다. 재개발이 멈춘지 오래되어 풀이 무성히 자라난 듯한 쓸쓸한 이미지와 신선이 살 법한 환상적인 무릉도원의 세계가 공존한다. 정재원이 그리는 ‘이상적인 풍경’은 그 형태가 무엇인지,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확장된 이미지를 통해 봄을 맞이한 우리로 하여금 각자의 이상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한다.
2관으로 올라서면 강렬한 색채를 먼저 마주할 수 있다. 성다솜의 <식물공동체>는 실제 식물의 형상을 단순화하거나 작가가 변형시킨 오브제다. 각각의 오브제는 바라보는 이의 감정, 가치관, 상황에 따라 자신을 투영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기 다른 형태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행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아바의 작품은 식물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기괴함의 양면을 살펴볼 수 있다. 꽃과 잎사귀에 숨겨진 잎맥과 반점과 같은 디테일이 모여서 아름다운 꽃과 식물을 이루는 것에서 나타는 역설을 특유의 따스한 그림체로 그려내고 있다. 박미경의 작품에서는 숲이 마치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힘을 체험할 수 있다. 두터운 마띠에르는 그가 그려낸 풍경이 시간을 초월한 비현실적인 장소와 같이 느껴지게 한다. 동선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김현주는 풍요의 상징인 과일과 선비를 상징하는 파초 등 전통적인 한국화에서 전해내려오는 상징들을 차용하여 현대적으로 변형한 파라다이스를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전시에서 살펴볼 자연, 풍경, 그리고 작은 식물, 꽃 하나하나 역시 이들을 대하는 7명의 작가들의 관조와 상상, 표현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서로 다른 작품들을 마주하면서 자연에 대한 작가의 시선, 인식, 조형에 대한 태도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 편으로 자연은 드넓은 해석의 자유를 열어준다. 갤러리샘의 2월 기획전, <두꺼비에 대한 단상>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재해석한 새로운 풍경과 파라다이스, 그리고 ‘봄’을 느끼며 한 해의 시작을 준비하는 각자의 ‘두꺼비’를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참여작가: 김재현, 김현주, 박미경, 성다솜, 송수민, 아바, 정재원
출처: 갤러리샘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