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씽이즈리얼
2024년 6월 7일 ~ 2024년 6월 27일
무엇을 그리겠다고 마음먹기에 앞서 손이 먼저 움직일 때가 있다. 카페에서 냅킨 위에 회오리 모양의 나선을 그릴 수도 있고, 필기 중인 노트패드 위에 사람 형상을 그리거나 김 서린 유리창에 장난처럼 손가락 낙서를 새길 때도 있다. 이처럼 드로잉은 특별한 이유 없이도, 특출한 재능을 갖추지 않아도 할 수 있기에 특정 매체로 다루고자 할 때 오히려 어딘가 함정이 있을 법한 까다로운 난제가 되기도 한다.
공간의 틀을 지정하고 그 안에서 선과 점, 무늬, 모양을 매개체로 작동시키는 매 순간이, 때로는 삭제의 순간까지 흔적으로 남는다. 드로잉은 그래서 공간을 마주한 후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새겨넣은 사적인 시간의 기록이다.
<디어 드로잉> 전은 도구나 매체, 또 장치로 드로잉의 단상을 담아내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다. 글의 행간에서 호흡하며 숨은 서브 텍스트를 발견하는 것처럼, 우리는 드로잉과 드로잉이 만나는 사이 공간과 그 공간을 거니는 사람들의 유희를 상상하며 이 전시를 기획했다. 흐트러트려 놓아도 나란히 자리해도 이야기가 생기고, 여기저기 작가들이 긋고 누르고 흘린 흔적에 둘러싸인 그런 공간을 그렸다.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이 드로잉에 응축한 순간을 한 장씩 짚어보며 즐기는 면면의 향연이다. 드로잉의 범주와 해석을 보다 넓힐 수 있지만, <낫씽이즈리얼>에서 개최하는 첫 드로잉 전에서는 가장 본질적인 방식의 ‘그리기’에 집중하고자 했다. 누군가는 빠른 속도로, 누군가는 존재하거나 자유롭기 위해, 또 누구에겐 정물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드로잉을 대하는 태도와 선택, 갖가지 형용사로 부연하는 행위의 흔적 사이에서 제각각의 드로잉 놀이가 펼쳐지는 전시를 기대해 본다.
참여작가: 곤도 유카코, 권자연, 김을, 김지영, 백기은, 에다밋수 유카리, 이민정, 이성휘, 이소영, 이정후, 임상빈, 한상혁
기획: 권자연, 이소영
출처: 낫씽이즈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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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2:00 - 18:00
수요일 12:00 - 18:00
목요일 12:00 - 18:00
금요일 12:00 - 18:00
토요일 12:00 - 18:00
일요일 12:00 - 18: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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