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밈
2018년 4월 18일 ~ 2018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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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혼(魂)잣말”
나의 작업은 타인과의 대화 중 발설하지 못하고 삼켜버린 말들에 표정을 담아 그리는 것이다. 한 공간에서 같은 주제로 대화를 하더라도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이 생성되는 지점에 주목하고 이 과정에서 ‘삼켜진 말’은 소멸되지 않고 기억과 감정이 뒤섞인 하나의 혼(魂)이 되어 대기 중에 부유한다는 가설을 세운 채, 대상을 바라본다.
“삼켜진 말들은 긍정적인 면보다 어두운 이면을 가진 말들이 대부분이다.”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은 밖으로 비치지 않았을 뿐이지 그 수는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문제점을 안고 살아가거나 방치한 채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며 끝내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무리에서 어설프게 걸쳐진 존재로 살아왔고 공동체 관계가 짐 지우는 무언의 폭력 속에서 나의 의지, 생각, 행동들을 습관적으로 억눌러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남들과는 다른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스스로 정해놓은 틀 안에 자신을 가두어 버렸으며 이러한 심리적 방어기제를 통해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틀 안에서 지속적으로 타인의 생각과 외부 상황을 관찰하게 되었고 이러한 관찰 행위는 단순히 그럴 것이라는 매우 주관적이면서도 추상적인 관점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통한 재구성된 허상이란 것을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가 측정 불가한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자신에겐 침묵해온 감정을 발산할 수 있는 장치가 되었다.
작업마다 나오는 속박된 형상들은 삼켜진 말들의 이면이다.
삼켜진 말들은 각각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어 그에 맞는 배경이나 상황, 형상 등의 이미지를 수집하여 구성하였고 만들어진 가상의 공간 안에 양가적 감정의 속성의 면면을 드러내고자 했으며 무의미한 것들이 쌓이고 이내 부서져 버리는 느낌을 내기 위해 지우고 그리는 과정을 반복해 얇게 쌓듯이 작업하였다.
출처 : 갤러리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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