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노이즈
2020년 4월 24일 ~ 2020년 4월 28일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등장하는 검은 비석인 모놀리스는 태초의 인류에게 도구의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영장류는 곧 도구를 이용해 스스로의 생존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다른 영장류를 제압하기까지 시작했다. 모놀리스는 이렇듯 인류에게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할 시기에 종종 등장하며 인류에게 알게 모르게 문명을 전수해주었다. 인류는 이 비석을 두려워하면서도 점차 알고자 하게 된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주인공들이 이러한 모놀리스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목성으로 탐사를 떠나며 전개된다.⠀
2002년 사스, 2012년 메르스, 그리고 2020년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고 미래에 다가올 위험들은 점점 더 분명해져만 간다. 인류가 등장한 이래, 무언가를 전달하고자 하는 듯 모놀리스처럼 위협적으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바이러스는 실제로 기술이 발전해야할 더 확실하고 강압적인 이유가 되었고 결국 인류는 백신을 개발하며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나갔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보여주려 하는 것이 비단 실리적 발전 방향만은 아니다. 코로나19가 증식하며 그 동안 논의해왔던 사회문화 주제들이 더 선명하고도 날카롭게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사이비, 인종차별, 아포칼립스, 상대적 결핍, 자본주의의 흐름과 취약함, 음모론, 그리고 페미니즘과의 연관성까지. 방아쇠만 당겨지지 않았을 뿐 장전된 총이었던 위의 주제들은 정신적 코로나19의 숙주가 되었고 과히 비옥한 인터넷 네트워크를 지반으로 둔 2020년 속에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파급력으로 폭발했다. 여전히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채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에 나타난 모놀리스, 바이러스의 다음 문명의 서막으로 넘어가기 위한 메시지는 이러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프로젝트, <모놀리스, 바이러스> 는 한국 및 해외 각지에 흩어져있는 작가들이 웹상에서 수집한 이미지, 영상, 텍스트 혹은 작가들의 작업 및 기록으로 이루어진다. 이로써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현 사태를 보고, 작업 소스에 대한 리서치와 공유를 함께하며 유약해져가는 창작열과 연대감을 회복하고자한다. 소재가 일상에 두려움을 일으킬 만큼 만연하던 때를 지나 조금씩 긴장을 늦추게 되는 지금, 노골적으로 현재까지의 타임라인을 짚어보는 것이 흥미롭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바이다.
모든 자료 및 작품은 스토리로 공유되며 공간방문은 매일 3-7시 사이,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참여작가: 가리미롱, 김소마, 경송안, 메이지, 박현지, 쇼타 츠기야마, 이해란, 오가영, 조정민, 제시 드 니즈, 차연서, 최나영, 키세와, 허지인, 허자윤, 홍세민
글: 조정민
출처: 화이트노이즈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14:00 - 19:00
목요일 14:00 - 19:00
금요일 14:00 - 19:00
토요일 14:00 - 19:00
일요일 14:00 - 19:00
휴관: 월요일, 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