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초이
2018년 5월 3일 ~ 2018년 5월 30일
갤러리 초이는 2018년 5월 3일부터 30일까지 문혜정의 개인전 ‘그 길을 따라(Along the way)’를 개최한다. 금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최신작 ‘The way’ 시리즈를 비롯한 근작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한스 게르케 전 하이델베르그 미술관 관장이 "문혜정의 작업은 추상과 구상 사이를 오가고 있다"라고 말했듯이,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더욱 폭넓고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삶의 서사를 화면에 담아내며 본인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온전히 드러내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은 그 길을 따라 나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걸어온 길에 대한 위로와 걸어갈 길에 대한 격려의 메시지를 건넨다.
작품은 작가의 삶을 말해주며, 또 작가의 삶으로 완성된다. 문혜정은 40여 년간 오브제, 사진,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일상에서 체험하고 체득한 것들을 시각적으로 구현해왔다. 작가의 회화 작품 속의 꽃, 기둥, 풍경, 그리고 돌은 모두 작가가 인생의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마주친 것들이다. 주관적 체험을 객관적 물체를 통해 풀어내는 작가의 이러한 표현 방식은 관객들에게 추상적인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본 전시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The way’시리즈에는 ‘돌’이 등장한다. 작가는 꽃과 풀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풍경에서 꽃을 지우고 풀을 지우고 나무를 지우니 남겨진 것은 돌이었다라고 말한다. 군더더기를 하나하나 제하는 행위를 통해 자연스럽게 남겨진 돌에 집중하게 되었다. 반복적으로 지우고 비워내는 행위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돌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는 작가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고찰이며, 자신이 깨우친 것들을 화면에 오롯이 담아내기 위한 수행의 과정이 아닐까. 구작들과는 사뭇 다른 섬세한 붓터치로 형상화한 작품 속의 돌들은 길의 목적지를 알려주는듯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마음속에 진한 울림을 자아내고 메아리가 울려 퍼지 듯 깊은 여운을 남긴다.
우리는 모두 정답일지 오답일지 모를 그 길을 따라 걷는다. 길이 험해서, 날씨가 궂어서 앞만 보고 걸어가던 우리는 문득 그 길에 꽃과 나무, 돌과 풀, 산과 바다, 그리고 그 무엇인가가 항상 함께 있었음을 깨닫는다. 험한 길을 걸어갈 때에도, 비바람이 눈앞을 가릴 때에도 그것들은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리와 같은 시간을 견뎌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싹을 틔우는 나무가 어디 있겠으며, 비에 젖지 않고 꽃잎을 피우는 꽃이 어디 있겠는가?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지나온 길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느끼길 기대하며, 그 길을 따라 나아가는 동안 잠시나마 잔잔한 위로와 휴식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문혜정 Moon, Hyejung
작가는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 후 199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 아우프바우스튜디움(전문가 연구과정) 졸업하였다. 이후 작가는 현재까지 한국 및 독일에서 18번의 개인전을 한 바 있으며 국내외에서 열리는 그룹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독일 Baden-Württemberg 국회, 독일 Hipo Bank, Munich, 독일 Ostfildern 시립미술관 등 여러 기업체와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출처 : 갤러리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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