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갤러리
2026년 10월 29일 ~ 2026년 11월 13일
서울의 지도에는 더 이상 없는 물길들이 있다. 복개되어 사라진 하천과 그 위에 들어선 도시, 그 틈에서 피어난 식물들. 오조는 이 보이지 않는 물의 흐름을 따라가며, '잡초'라 불리는 식물들을 경계를 넘어 이동하고 정착하는 떠돌이, 배가본드(Vagabond)로 바라본다.
작가는 만초천과, 복원된 홍제천·성북천을 오가며 하천과 도시의 변화 속에서 떠밀려 살아남은 떠돌이 식물들을 기록해왔다. 개발의 경계 안쪽으로 밀려나 오랫동안 출입이 제한된 만초천은 자료와 기록만으로 상상해야 하는 장소가 되고, 홍제천과 성북천의 현장은 몸으로 걸으며 채집한 식물들의 흔적이 된다. 걸을 수 없는 곳을 추적하는 상상과, 걸을 수 있는 곳을 기록하는 관찰, 이 두 겹의 리서치는 드로잉과 평면, 세라믹과 설치 조형물로 이어진다.
식물의 뻗어나감은 우연이 아니다. 뿌리는 물이 있는 쪽으로, 줄기는 빛이 있는 쪽으로 방향을 감각하며 움직인다. 흘러온 것이 아니라, 찾아간 것이다. 그 빛과 물이 충분하지 않은 자리에서도 식물은 멈추지 않는다. 더 창백하게, 더 길게, 있는 조건을 향해 몸을 늘인다. 교란지에서 가장 먼저 자라나는 것들의 생김새가 저마다 다른 건 그 때문이다. 같은 생명력이 서로 다른 결핍과 조건을 통과하며,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도착한 것뿐이다.
전시는 무엇이 어떤 존재를 낯선 것으로 규정하고, 어디에 머물 수 있는지를 묻는다. '잡초성'은 제거해야 할 특성이 아니라 경계를 넘어서는 생존의 다른 이름으로 다시 놓인다.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장소와 자료로만 짐작할 수 있는 장소 사이, 그 틈에서 만들어진 형상들이 놓인다.
작가: 오조(OZO)
공동 리서치・기획: 박효가
그래픽 디자인: 나라티브
조형물 제작・협업: 서지우
조형물 제작 도움: 키모하
자수제작: 정다현
자문: 이동주
사진 촬영: 최철림
설치 도움: 조은상, 하성욱, 박혜정
주최・주관: 오조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프닝 리셉션: 10.31.(토) 14:00
참여형 워크숍: 11.7.(토) 14:00
본 작품(전시)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6년 청년예술가도약지원>을 통해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