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담
2016년 4월 1일 ~ 2016년 4월 13일
이름 , 나무에 조각, 182x206cm , 2015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김춘수의 꽃 중에서) 꽃이라는 새로운 존재를 부여하면서 이름을 명명한다. 이름을 통해서 그와 나와의 관계가 성립된다. 이는 생테쥐베리의 어린 왕자에서도 어린 왕자와 장미꽃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박미화의 2016년 작업에서는 기존에 보여주었던 헌화, 새, 이름 작업에 이어서 감모여재도까지 이어진다. 이름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름들은 실존했던 사람들이지만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지난 100여 년간에 국내외에서 죽은 소박한 사람들의 이름이다. 작가는 익명으로 살다간 이들의 이름을 새기면서 그들의 힘든 삶들을 되새겨본다. 나무 위에 수 많은 칼질은 마치 도마와도 같은 질감을 내고 있다. 칼자국이 마치 상흔과도 같이 말이다. <헌화>라 함은 누군가에게 꽃을 바친다는 내용이다. 2013년 전시에서 <꽃>이란 작품에서와 같이 종이 위에 목탄과 아크릴로 그려져 있다. 이는 거칠고 온갖 풍상을 겪은 노인과 같은 담담함을 표현하고 있다. 감정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온갖 색을 배제하고 목탄으로 그린 후 아크릴로 어두운 색조를 더하고 있을 뿐이다. <감모여재도>는 집안에 사당이 없거나 외지에서 지방(紙榜)으로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그림으로, 조상 제사를 마치 계신 듯이 추모하여 지낸다고 하여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라고 하며, 사당이 그려져 있어서 ‘사당도(祠堂圖)’라고도 한다. 감모여재도는 사당을 대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관하거나 휴대하기 쉽도록 족자(簇子) 형태로 만들며, 지방을 붙였다가 뗄 수 있도록 사당 중앙의 위패 자리를 비워 놓았다. 위패 앞에는 촛대와 과일 등이 놓인 제사상을, 그 아래에는 항합과 향로가 놓인 향상을 그렸다. 제사상에는 석류나 포도 등의 과일을 그려서 제사를 통한 자손번창을 기원하기도 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 자료 중에서) 이와 같이 돌아가신 이를 추모하기 위해 그리는 감모여재도는 현대인에게 낯선 소재이기도 하다. 박미화 작가는 이를 자신이 좋아하는 꽃을 한아름 꽃아 놓은 화병을 두어 개와 멀리 촛대 정도까지만 비치해서 소박하고 조용한 추모의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피에타>는 박미화가 2010년이후 끊임없이 잡고 있는 작품의 소재이기도 하다. 피에타는 자신의 아들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이기는 하지만 작가에게 있어 피에타는 모든 생명들에 대한 긍휼함을 말하기도 한다. 버려진 개나 고양이, 혹은 소외된 계층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의해 피해를 받는 모든 피조물에 대한 연민과 이타심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업이다. 박미화의 작품은 모성을 근거로 한 자연과 모든 피조물에 대한 연민을 표현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피에타>, <헌화>, <감모여재도>를 비롯하여 신작 15여 점이 발표될 예정이다.

감모여재도, 종이에 목탄, 아크릴, 50x67cm , 2016

감모여재도 , 종이에 목탄, 아크릴릭, 78x106cm , 2016

헌화 , 종이에 목탄, 73x108cm, 2016

화분 , 나무판에 목탄과 아크릴릭, 41x61cm, 2015
출처 - 갤러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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