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22
2016년 8월 26일 ~ 2016년 9월 13일
Annyeong_Ee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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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사람들을 촬영한 <안녕> 시리즈는 작가가 한국에서 발표하는 두번째 개인전으로 2009년부터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실제 자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비디오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박세리 작가는 그동안의 작업에서 개인의 내밀한 공간을 다뤄 왔는데, 은유적 화법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죽음을 숙명으로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의 슬픔은 작가의 일관된 주제가 된다.
<안녕> 시리즈는 잠과 죽음의 시각적 유사성에 주목해 사진이라는 객관적인 매체로 구현한 작업이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잠의 신 히프노스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와 형제지간이다. 또한 그는 어둠의 신 에레부스와 밤의 신 닉스의 아들이며 꿈의 신 모르페우스, 공포의 신 포베토르를 낳은 아버지이다. 이들은 지옥으로도 묘사되는 지하세계의 동굴에 살며 인간의 무의식, 사후세계를 표현한다고 알려져 있다. 서양 문화에서 잠과 죽음, 꿈, 공포 이 모든 것들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평생 주어진 시간의 삼분의 일을 잠에 할애하지만, 그 이유나 의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아마도 어둠의 영역에 가려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잠을 자며 힘없이 축 처진 몸과 의식이 없는 마음의 상태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지만, 활동적인 인간의 모습이 아니기에 왠지 낯설다. 우리는 잠자는 모습을 보며,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 또는 죽은 뒤 어떤 이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는 사실 타인의 형상일 뿐 아닌, 매일 반복하는 나의 일과이다. 하루의 끝에 개인은 자기의 모든 의지를 포기하고 내 방의 한 구석으로 들어가 가로로 누워버린다. 더이상 이 세계에 대항해 싸울 수 없이 피곤해진 탓이다. 내가 태어나고 쉬고 잠드는 익숙한 이 구석에서 가스통 바슐라르는 우리가 어머니의 태반 속에 있을 때처럼 내밀한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안녕> 시리즈에서 작가가 조명하고자 하는 것은 매일 밤 가로로 누울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이다. 그리고 매일 이같이 반복되는 쉼의 행위는 결국 영원한 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에, 이 작업의 모든 과정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연민임을 부정할 수 없다.
초상사진이라는 뜻의 포트레이트(portrait)는 세로 프레임의 사진을 의미한다. 하지만 자는 사람을 찍은 이 시리즈에서는 가로 프레임이 더 자연스럽다. 어두움을 그대로 살린 채 아주 약한 조명만을 이용해 작가는 자는 사람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19세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했던 사후사진(postmortem photography)의 형식적 특징-조명과 카메라의 시점-을 차용하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인 활동에만 전념하며 쉼과 죽음을 돌아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이 작품은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가만히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Annyeong_Haley

Annyeong_Giovanni

Annyeong_Serry L

Annyeong_Brynja L
전시오프닝 : 2016년 8월 26일(수) 6:00pm~
작가와의 만남 : 9월 1일(목) 5:00~6:30pm
출처 - 스페이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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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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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1:00 - 19:00
수요일 11:00 - 19:00
목요일 11:00 -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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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1:00 - 19: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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