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해밀톤
2020년 9월 5일 ~ 2020년 10월 9일
우리는 경계라고 하면 커다란 문에 무서운 수문장이 지키고 있는 것들만 생각하지만 이 세상에 작은 경계들도 많다. 박카로의 <A와 B의 경계>는 작은 경계를 다룬다. 우리가 큰 경계에만 신경 쓰고 있는 사이에 작은 경계들 사이로 수많은 것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아마도 이 세상의 경계 중 가장 작은 것은 세포막일 것이다. 식물세포에는 세포벽이라는 경계가 한 층 더 둘러쳐져 있다. 그래서 나무는 튼튼하고 살은 물렁한 것이다. 결국 경계의 성질이 몸 전체의 모양을 구성한다. 경계가 경계를 낳고 우리는 그 경계를 먹고 살고 경계 위에서 나고 죽는다. 학연, 지연, 이데올로기, 취향 등등이 다 경계노릇을 한다. 평생을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물 사이 경계놀음 하다가 인생이 저문다. 박카로는 경계 자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경계 너머에 두어 경계의 문제를 눈 속에 체화해 둔다. 그래서 관람객은 경계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 너머에 뭐가 있을까 보고 싶어서 목을 쭉 뺀 자신을 구경하게 된다. 그런데 관람객은 그런 자신을 구경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경계는 덧 없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이영준 <기계비평>
-방문해주신 모든 분께 한정판 엽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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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지침에 따라 발열체크 및 방문수기 작성이 있습니다. 방역과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관람은 1인으로 입장 가능하며 관람 시 항시 소독, 일회용 라텍스 장갑을 드립니다.
기획: 박카로
3D 그래픽 디자인: 전찬형
편집 디자인 : 강지웅
설치도움 : 스튜디오 에어
사운드 : 박카로
영상 :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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