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문화공간
2017년 7월 20일 ~ 2017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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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문화공간에서 한국적인 비디오 아트의 대부로 칭송받는 故 박현기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박현기의 대형드로잉 작업들은 분방한 필선과 세련된 색채로 문자와 이미지들을 구성한 역작으로 작가의 철학과 미학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박현기(1942-2000)는 ‘한국적인 비디오 아트의 대부’로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라는 칭호를 받았지만, 작가적 위치와 미술사적 업적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박현기는 1942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으며 홍익대학교에서 회화와 건축을 공부했다.
한국 비디오 아트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974년, 그는 백남준의 작품을 통해 비디오에 관심을 갖고 입문하게 되지만 전혀 다른 비디오 아트의 세계를 펼쳐냈다. 서구의 비디오 아트가 테크놀로지와 기계 자체에 집중했다면 박현기는 비디오라는 새로운 매체와 기술을 동양적 정신문화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해석했다. 그가 사용한 비디오는, 탈테크놀로지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서구과학의 한계를 지적하는 도구로 활용되었고, 동시에 정적이고 관념적인 작업으로 풀어내는 매개체로 보여지고 있다.
그는 1970년대 우리나라 작가들이 관심을 가졌던 오브제와 물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동양사상을 이어나가는 작업으로 예술을 통한 깨달음을 얻고자 했으며 미술과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했다.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한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인 박현기는 개념 미술의 시도와 함께 서구 미니멀리즘에 동양적 사유세계를 접목시킨 그만의 독특한 미학을 소개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원숙한 기법과 소재 선택을 통해 시대를 읽어내던 그는 갑작스런 위암선고를 받고 2000년 1월 영면에 들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박현기의 대형드로잉 작업들은 분방한 필선과 세련된 색채로 문자와 이미지들을 구성한 역작으로 단순한 작업 드로잉의 범주를 넘어선다. 작가가 남긴 작업노트나 스케치들과는 다르게 이는 독자적인 드로잉/회화작품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와 글들은 그의 사상과 미학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기도 한다.
평생 설치와 영상작업을 주로 했기에 작업 스케치 외에는 그림을 따로 할 기회가 없었지만 그는 당초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에 입학, 수료한 뒤 건축미술과로 편입한 미술학도 출신이었기에 늘 본격 회화에 대한 미련을 간직했다 하고, 쓰기와 그리기가 모두 용이한 오일스틱이라는 재료를 만나면서 이런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것이라 판단된다.
출처 : 신도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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