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미라주
2024년 12월 13일 ~ 2024년 12월 31일
씨앗은 늘 침묵으로 시작해. 우주에 박힌 점처럼 신비로워. 나는 지금 서쪽에서 동쪽으로 글을 쓰고 있지만 꿈에는 사방이 없어. 시공간은 씨앗만이 가질 수 있어. 씨앗은 신처럼 시공간을 끌어당겨. 씨앗은 순식간에 보름달만 한 몸으로 부푸는 법을 알아. 노란 씨앗만의 엔트로피적 시간, 씨앗의 생명력은 껍질을 찢고 나올 때 하얀 나팔꽃으로 피어나. 오래된 의식을 치르듯 아주 우아한 동작으로. 꿈을 구간 반복할 수 있다면 나는 이 장면을 고를 거야. 방금 나는 머릿속으로 꽃을 여러 번 다시 피워냈어. 반복은 어떻게 사랑이 되는 걸까? 씨앗을 반복하다 보면 씨앗을 사랑하게 돼. 꿈에 뿌리내린 사랑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
사실 얼마 전부터, 지나치게 반복되는 씨앗 꿈이 어쩌면 내가 그 꿈을 꿨다는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스스로를 향한 의심은 무엇보다 큰 혼란이야. 꿈은 잘못이 없어. 이번에도 내 기억이 말썽이었지. 왜 인간의 기억은 소금보다 취약할까, 한탄하던 차에 A를 만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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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꿈을 포착하는 기계’ 발명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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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신기루에 깃발을 꽂고 실험실을 차렸다고 했어. 나는 오늘 밤 A를 찾아갈 거야.
참여 작가: 방선우, 최재원
기획, 글: 지하운
디자인: 최재원
전경 촬영: 박현진
* 전시 국문명은 이혜미 시인 「도착하는 빛」의 구절 중, “도달할 행성의 예감”에서 착안했습니다
* 스페이스 미라주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4층에 있어 휠체어 접근이 어려우며, 좁고 가파른 계단이 있습니다. 또한, 화장실 사용이 어렵습니다.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을지로3가역 화장실을 이용 바랍니다.
출처: 스페이스 미라주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