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퍼플
2019년 11월 15일 ~ 2019년 12월 28일
(c) 배윤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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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2019년 10월 20이부터2019년 11월 2일까지 챕터투라는 공간에서 개인전을 하였다. 작은 소품의 평면 작업과 영상작업 한점을 선보였는데 이때 갤러리퍼플 작업실에서 영상소품에 쓰일 작업을3달가량 만들었다. 대부분 폼보드와 천쪼가리, 문구점에서 파는 다양한 공예소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품들을 가지고 9분가량의 인형극 형식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데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형태의 것들이었다. 복화술에 쓰이는 인형이나 요즘에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 하나 둘 셋 유치원이나 뽀뽀뽀라는 방송에서 인형 안에 손을 넣어 움직이는 형태의 인형을 생각하면 된다.
나는 인형들을 다 제작하고 나서 인지 제작 도중에 생각한 것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인형들을 보면서 뉴욕에서 보았던 홈리스들이나 서울역의 노숙자들이 떠올랐다. 또 녹초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생각났다. 거칠게 만들어진 인형들의 형태나 이것저것 기워만든 옷의 질감을 보고 느낀 감정이었던 것 같다. 동시에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는 작업실의 풍경 안에 드러누워 있는 인형들이 더욱더 그런 이미지들을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특히나 그들의 표정이나 주름, 조각처럼 멈춰버린 동작, 특정한 옷의 무늬나 패턴, 도상이 그려진 옷은 더욱더 그림을 닮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힘이 빠져 버린 사람들이나 근육이나 뼈가 없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인형들은 벽에 걸려있거나 기대어있는 그림처럼 조용하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다가 제작된 인형들을 보면서 내가 관찰한 사람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이때 서로를 응시하는 얼굴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 그림을 닮아 있어서 서로 그림을 감상하듯 아무말도 없다.
출처: 갤러리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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