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2015년 10월 19일 ~ 2015년 11월 14일
Take me home, 천, 혼합재료, 330x270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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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전. 아기가 태어났다. 아기는 내 외모 뿐 아니라 어릴 적 습성까지 닮았다. 거울 두 개를 마주보게 놓으면 무수히 많은 이미지가 맺히듯이 나는 아기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과 이미지들을 떠올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바라보는 것은 아기의 모습을 빌린 심연이기도 했다.
심연을 바라보며 떠오른 수많은 조각들을 정돈하여 하나의 온전함을 찾는 동안 나를 둘러싼 세계가 조금씩 깨어져 가는 것을 느꼈다.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라는 그 유명한 <데미안>의 문장처럼, 나는 머리 위를 덮은 껍질을 두드려 깨고 있었고 세계 밖에서의 '나' 또한 그런 내 모습을 주시하는 듯했다.
나는 한 번도 완전히 나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애쓴다.
아마 누구라도 그러할 것이다.
저마다 지닌 경험과 관계, 감정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중인 것이다.
그 여정을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이 부조리한 이 세상, 도무지 현실적이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현실 세계라면, 그 안에서 이 작품이 삶의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응시할 수 있게 했으면 한다.
슬픔을 소외시키는 사회에 그것을 당당하게 직면하는 일은 그 너머에 있는 숭고한 희망에 도달하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나는 거룩한 세계와 통속적인 삶을 오가며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낼 것이다.
나 자신의 말을 하고 나 자신의 행위를 하기 위해서 / 백병기
출처 -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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