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콜렉티브
2018년 12월 13일 ~ 2019년 3월 2일
씨알콜렉티브는 2018년 마지막 전시로 변선영 개인전 <이만큼 가치스러운 this much value>을 오는 12월13일(목)부터 2019년 3월2일(토)까지 개최한다.
작가 변선영은 패턴 미학, 인간사에서 패턴의 의미, 그리고 삶의 문화를 드러내는 작업으로 무가치, 비가치를 포함한 가치에 대한 상대성과 그 모호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4년 만에 씨알콜렉티브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작가는, 1992년 바탕골 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유아트 스페이스에서의 11회 개인전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그룹전, 수상경력을 가진 중견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하나의 유닛인 패턴은 더해지고 뭉쳐 페인팅으로 확장되고, 나아가 전시장 벽까지 뻗어나간다. 패턴은 동일하게, 또 동등하게 반복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패턴은 손으로 한 땀 한 땀 수놓듯 그린 것으로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다. 다만 동일하게, 또는 동등하게 보이는 일루젼일 뿐이다. 이것은 공장에서 찍어낸 벽지와도 다르고, 그렇다고 몸과 캔버스의 일체성을 추구하는 모더니스트 회화와도 다르며, 오브제성을 강조하는 미니멀리스트들의 회화와도 달라 보인다. 그녀에게 패턴은 단순히 유행과 장식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패턴이 되기까지 선하나 점하나, 색의 배색과 발색까지 고민해야 하는 매일의 기록이자 무한하나 동등한 가치들의 다름이다. 결국 동일시와 등등함을 배반하는 일루젼 표면, 작가의 예술실천, 삶의 행위흔적만을 남긴다.
해외유명작가들의 작품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실제 실내 인테리어를 떠올리게 하는 아웃라인이 등장했던 이전 작업들과 다르게,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의 식기나 집기들의 실루엣이 주변 바탕의 패턴들과 모호한 경계를 공유하고 있다. 작가는 패턴자체의 반복과 확장, 그리고 개념적으로 그 모호한 평면에서의 일루젼에 대해 몰입하고 있다. 또한 1년 동안 십여 자루의 연필로 힘과 느낌, 강도를 다르게 한 패턴 드로잉은 마치 작가의 예술실천 다이어리 같다.
사실 작가가 주목한 것은 교각의 나사못과 홈, 그리고 나사못의 뒷면, 옷 안감의 박음질 등이다. 그리고 패턴을 위해 차용한 것은 이슬람 신전의 패턴으로부터 패션에 활용되는 레이스와 망사까지, 그리고 신약시대 고기 잡는 어부들의 네트에서부터 현대 공사장에서 쓰이는 네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이렇게 작가의 눈과 사유는 사방팔방틈새구석구석을 스캔하며 퍼져나가지만, 작가의 이미지는 모든 것에서 가치와 중요성을 읽어내어 정성스럽게 패턴들을 지어나간다.
이번 전시 <이만큼 가치스러운>은 절대성의 상실, 모호함으로 가득한, 상대적 차이만 존재하는 현대를 패턴화 한다. 작가가 지어나가는 패턴들의 점, 선, 면, 그리고 다양한 색들은 모호한 물량으로 전환되어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가치들을 사유하도록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씨알콜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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