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갤러리
2016년 7월 8일 ~ 2016년 9월 6일
이한솔, 연결된 부유 커피, 담배, 책, 머리카락_ 사운드가변설치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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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인구가 많이 밀집해 있고,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활동의 중심이 되는 장소를 말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도시라는 이름으로 부르면서도 행복도시, 낙후도시, 휴양도시, 열정도시 등등 그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게 불려진다. 아무리 행복한 도시라 할지라도 개인의 삶 속에서 물리와 비물리적으로 구분하여 본다면, 행복이라는 단어는 어디를 가리킬까.
우리는 비물리적인 요소들에서 안식처를 찾는다. 그러나 물리적 요소 없이 비물리적으로 이전은 불가능하다. 물리적 요소를 공간으로 본다면, 우리는 도시라는 거대한 물리적 공간에서 살아간다. 이 공간은 크고 작은 또 다른 공간들이 조직화되어 있다. 마치 잘 짜여진 기아입방체가 맞물려 돌아가듯 체계적이다. 맞물려 돌아가는 기아입방체의 부품 하나하나가 건물, 사람, 공원, 동물 등이다. 이 속에서는 더 작은 조직체들이 있다. 즉 아래로 내려갈수록 작고 작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 예술가들은 물리적 요소에서 비물리적 요소를 찾아내고, 비물리적 요소에서 또 다른 상상을 만들어낸다.
이 작은 조직체 중 하나가 나(我)다. 나는 도시라는 사회라는 구조가 돌아가는 것은 이해는 한다. 그러나 내가 왜 구조체에 속해 맞물려 돌아가는 입방체를 돌려야하며, 그 부품 중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을 한다. 주위를 둘려보니 아무런 생각없이 입방체의 기어를 돌리고 있는 이, 순환적 논리를 생각지 않고 자신의 것만 하는 이, 다른 이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입방체의 기어만 열심히 돌리는 이들이 보인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도시라는 입방체의 기어를 돌리고 있다. 어떨 때는 불만, 어떨 때는 결핍, 어떨 때는 소외되었다는 느낌과 함께. 내가 보는 입방체는 비물리적이다. 그래서 어떨 때는 입방체가 붉은색으로, 어떨 때는 푸른색, 또 어떨 때는 노란색으로 보인다. 뭉크는 보라색으로 보았고, 피카소는 파란색으로, 세잔느는 녹색으로 보았다. 아니 그들에겐 이렇게 보여졌다.
도시의 구조 또는 단면을 보는 전시를 한다. 다섯명이 모여 ‘붉은 콘크리트의 단면 연구’ 라는 주제로 하는 전시다. 이들에게 입방체의 한 단면은 붉은색으로 보인다. 거칠고 딱딱하고 삭막하다. 그러나 그 속에서는 왠지 모를 푸근함이 들어있다. 그래서 붉은색이다. 뭉크, 피카소, 세잔느와 달리 이들은 그들에게 보이는 자체의 색을 사용하지 않는다. 입방체의 단면이라는 공간을 쳐다보는 시선, 공간에 퍼지는 소리가 붉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도시의 단면은 어떨까? ‘붉은 콘크리트의 단면 연구’에서 소개되는 작품들과 우리가 보는 도시라는 입방체의 한 단면, 그 속에 내재된 색을 비교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장유정 구석2, 60x40cm_acrylic on canvas_2016

심준섭, Noise df circulation lll, 400x200x50cm _sound installation, sound system_2016
출처 - 티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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