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아트스페이스
2015년 5월 8일 ~ 2015년 6월 13일
우리는 먼지를 키울 수 없어, 여보게 그렇지 않은가?
-만 레이
이 말은 만 레이가 마르셸 뒤샹의 작품 “커다란 유리Large Glass”위에 내려 앉은 먼지를 촬영한 자신의 사진작품 “먼지 키우기Dust Breeding”에 관해 말한 것이다. 뒤샹은 자신의 뉴욕 작업실에 한 장의 유리판을 유리창 옆에 설치하고 거리에서 들어와 유리판 위에 쌓이는 물질을 수집했다. 뒤샹은 자신의 행위가 진지한 것임을 표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문구를 삽입했다. “존중 받아야 할 먼지 키우기Dust breeding, to be respected”
물론 뒤샹은 당시 고상한 공간으로 간주되던 미술관에 소변기를 전시한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 그러나 그의 만 레이와의 공동 작업은 보다 미묘하며 그의 시대에 가치를 창출하는 제도에 대한 주목할 만한 모반행위였을 것이다. 먼지는 작품이 잘 보존되어야 하며 경계가 엄격하게 지켜져야 하는 미술관의 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술관은 영속성에 대한 환상을 키우나 먼지는 항상 이에 대해 최종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나는 둔화된deadened 현실 속에서 다시금 먼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나는 “둔화된”이라는 단어를 무분별하게 차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오늘날 사유와 형태가 소진된 풍경과 조우하며 불필요한 중복이 가치를 문화적으로 결정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이 팝스타 뷰욕Bjork의 회고전을 개최하기로 결정했을 때 미술관은 권위의 일부를 양도한 것이다. 이는 무상으로는 얻어질 수 없는 오락을 위한 흥정이다.
예술이 유행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다지 독창적인 정의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대 미술의 거대하며 공허한 영역 속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양식이나 범주를 발견한다. 잠시 먼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이는 현재의 문화적 패권 관계 속에서 제한적이며 고갈된 가능성에 직면해 무한한 가능성을 보장한다. 확실히 먼지라는 물질적인 현실 안에는 모종의 철학적 비밀이 감춰져 있다. 이는 물질을 만나는 힘이며 나는 이를 “시간”의 범주로 축소하고자 하지 않는다. 아무리 현대 미술계에 양식과 범주의 중복이 만연되어 있을지라도 이는 생명이나 생명력과 관련된 전체적으로 이질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은 부패나 발효의 징후, 먼지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가 던져진 수렁에서 벗어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왕춘치가 기획한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사색적 먼지 Speculative Dust”전은 본질적인 이질성,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현실, 미지의 것을 향한 응시에 관한 예술적 태도들의 모음이다. 이 전시에는 팅 창웬, 로와정, 김준, 전미래, 쿠오 이첸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준 Joon Kim, 자비 Barmherzigkeit, 2008

로와정 RohwaJeong, 치밀한 작전 Careful Plan, 2014

전미래Mirai Jeon, 너를 위한 구멍 The hole for you, 코너아트스페이스, 2015

쿠오 이첸 Kuo I-Chen, 빛의 음영 Shadow of Light, 2013

팅 창웬 TING Chaong-wen, 회전문 Turnstile, 2015
작가인터뷰
http://www.cornerartspace.org/Exhibition/SPECULATIVE-DUST-Korea-Taiwan-Group-Exhibition
출처 - 코너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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