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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1일 ~ 2017년 1월 27일
형광밤과 희망
‘밤’은 여러모로 두렵고도 고립되는 시간들이었다.잠들기 힘든 불면증과 함께한 시간들이 그러했고 밤에 일어나는 흉흉한 사건들의 보도로 세상이 뒤숭숭할 때 그러했다.혼자 살 적에는 대뜸 밤늦은 시간마다 방문하던 남자의 존재가 두려웠고 CCTV에 보이는,밤에만 출몰하는 큰 크기의 벌레들도 소름끼쳤다.낮에는 잘 보이지 않던,밤에만 길게 늘어져 보이는 천장의 형광등 그림자 또한 음흉하게 느껴졌다.나는 밤을 덜 무섭게 하고 싶어서 조명을 이용해 낮처럼 밝혀보러 했다.낮의 햇빛에 익숙한 내가 어두운 밤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매일처럼 오는 밤을 어찌할 도리는 없으니 역설적으로 빛을 밝혀 밤을 이해해보고자 하였다.
밤이 무서운 것은 어쩌면 내가 익숙한 사회가 강한 ‘통제상태’ 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어둠을 밝히지 못하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고,그것이 두려움의 원천이 되는 듯하다.사회는 두려움 없이 밝은 상태로 많은 것을 규격화하고 균질하게 만들며,통제상태에 두는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이것이 좋은지 나쁜지,내게 적합한 것인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인지 확신은 서지 않는다.분명하게 느끼는 것은,통제가 사회의 본질이라면 통제되지 않는 야만의 상태가 삶의 본질에 가깝고,그렇기 때문에 사회에는 이토록 많은 사건사고와 비극적인 보도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사회상을 구성하여 보면,과연 희망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찾거나 기다려야하는지 고민이 된다.이런 저런 불만상황들 어딘가 구석에 숨어있을 것 같은게 희망인데 잘 보이지 않으니,어쩌면 한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그다지 낭만적이지도 않은 형태로 의외의 곳에 있는게 희망 아닐까 싶다.
‘형광밤과 희망’ 이라는 주제로 밤과 희망을 밝히고, 그려내고자 한다.빛을 발하는 과정이 밤에 고삐가 풀리는 야만의 속성과 닮아있는 형광을 밤의 풍경에 집어넣는다.형광은 야만의 색이다.낮에는 가시광선을 품고 숨기다 형광등 아래에서,자외선 아래에서 발광하는 속성이 야만과 퍽 닮아있다.낮의 야만이 일상 곳곳의 풍경을 지배한다.
현실의 불만과 불안정함에서 출발한 감상이 떠돌다 다시 현재에 안착하는 것은, 체념과 적응의 결과라기 보다는 다시 삶을 마주할 의욕을 가지고 복귀한 것이다. 모니터 화면으로 대표되는 현실을 해석하고 재조합 하는 과정을 희망의 근거로 제시하며, 지금-여기에서 희망을끌어내고자하며 희망을 쫓고, 확인하고, 다시 잃어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삶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무리(클로징) : 2017. 1. 26(목)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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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7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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