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14년 7월 8일 ~ 2014년 8월 10일
도처에서 재난과 파국이 넘쳐흐르는 현실 속에서 과연 생명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얼마나 유효할 수 있을까. 이번 전시는 Mundi Vita, ‘세상의 생명’ 혹은 세상 속에서의 생명을 살펴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온갖 재난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시대 예술이 단 한 줌의 의미라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예술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의심하고,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 사실뿐이다.
‘지속 가능한 삶은 가능한가’ ‘자본주의의 이후 삶의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물음 앞에 이 시대 예술가들에게 세상 안에서 생명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물론 예술가들은 명료한 대답대신, 세상의 생명이 남기는 온갖 종류의 틈, 흔적, 기억, 이미지들을 통해 생명의 부재, 한없이 연약한 실존을 증언한다. 이 시대 미술가들은 기꺼이 그 생명을 위해 끊임없이 부재를, 틈을, 흔적을, 기억을 더듬는 촉수를 뻗는다.
실과 천으로 이루어진 차승언의 작업은 일종의 애도이다. 생명의 부재라는 현실 자체에, 끊임없는 위협을 가해오는 온갖 종류의 위험에 직면해서, 그리고 그 위험의 본질이 바로 우리 자신에서 유래했음을 목도하면서 오는 트라우마를 감당해내야 하는 것에 대한 애도이다. 특히 서울시립미술관 3층 복도 공간에 펼쳐지는 장소특정적 설치작업은 그 애도로서의 생명의 균열과 흔적들을 공간 속에 펼쳐 보이며 위로를 건넨다.
이혜인은 탄탄한 건축적 구성과 초현실적인 화면구성을 결합한 회화를 통해 허용되지 않는 쓸려 내려간 ‘빈 주소’에 대한 기억과 감각에 대해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예술가적인 기시감을 보여주는 2010년 작 <유령선>을 비롯하여 야외사생 기법을 이용한 ‘두번째 삶’ 시리즈, 그리고 시대의 재난에 대한 예술가적 탐색과 응답을 보여주는 블라인드 페인팅(blind painting) 신작을 통해 위험과 공포가 가득 찬 세상에 한줌의 예술이 던지는 성찰과 기록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번 전시는 보다 실천적 모색의 일환으로 ‘낭독회’와 어린이를 위한 교육예술강좌를 연다. 인문학자(도정일), 시인(오은), 미술가(이혜인), 디자이너(권준호)가 읽어가는 낭독회와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의미를 일깨우는 수업들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인간의 목소리, 육성이 만들어내는 힘, 예술이 일으킬 수 있는 아주 작은 변화들이 만들어내는 힘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20:00
수요일 10:00 - 20:00
목요일 10:00 - 20:00
금요일 10:00 - 20: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공휴일 10:00 - 18:00
휴관: 월요일, 1월 1일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밤 10시까지 연장 개관 /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