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든
2023년 9월 2일 ~ 2023년 9월 16일
갤러리이든은 2023년 9월 2일부터 9월 16일까지 서선경 작가의 개인전 “Heartstrings Harmonies”를 개최한다. 추상화를 통해 내면을 직관적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해 온 서선경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근래 3년 간 작업한 1호부터 100호까지의 작품을 총망라하여 본인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서선경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리듬’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는 경쾌하게 뻗어있는 나선과 사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열된 색점 등을 통해 화면에서 어떠한 운동감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인데, 작가가 감각을 회화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며 리듬, 선율, 화성 등의 음악 요소를 형, 색, 농담 등의 조형 요소로 구성해 작업과 음악 자체를 연결 짓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작품은 두 개 이상의 감각을 동시에 느끼는 공감각자의 시야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는 비단 감각의 접합에 그치는 게 아닌 작가의 내면 세계를 회화 방법론으로 구축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개념화되거나 명명되지 못해 설명할 수 없는 감각과 감정을 회화로 번역함으로써 이해를 시도하는 것을 작업의 과제로 삼는다. 작가는 ‘조형적 리듬’으로 번역을 가능케 하는데, 여기서 리듬이란 음악을 말하는 게 아니다. 조형적 리듬은 캔버스의 질서다. 밑그림 없이 추상화 작업을 하는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본능과 직관에 의지하지만 결국 본인을 이끄는 것은 캔버스 위의 조형요소라고 말한다. 선이 선을 불러내고 색이 색을 불러내는 연쇄적인 그리기 방식은 이미지를 물감으로 조형하고 이미지와 물감을 조율하는, 회화의 행위적 면모를 강조한다. 곧 그리기는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가 된다. 작가의 그림은 구체적인 형상이 없음에도 잘 정렬되어 있다는 인상을 준다. 혹 악보의 시간이 응축되면 이런 모양을 띌까?
‘심금(心琴)을 울리다’라는 표현이 있다. 무엇이 마음에 큰 감동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play on one’s heartstrings’라는 동의의 영어 관용구가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이 표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팽팽하게 당겨진 현이 장력에 의해 진동하면서 주변의 공기를 같이 진동시킬 때 우리는 현악기의 선율을 들을 수 있는데 이 현상을 파동이라 한다. 우리가 서선경 작가의 작품을 파동에 비유한다면 작가의 붓이 파원이 되어 회화라는 매질을 통해 감상자의 마음을 울리게 하는 셈이다. Heartstrings harmonies. 자, 이제 서선경 작가가 지휘하는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귀기울여 보자.
갤러리 이든 큐레이터 최서윤
참여작가: 서선경
출처: 갤러리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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