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드서울
2016년 11월 15일 ~ 2016년 11월 20일
집 앞에 하얀 동백나무가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꽃이 시들기도 전에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측은한 마음이 들어 큰 사발에 물을 담아 꽃을 띄워 놓았는데, 며칠 동안은 생명을 유지하다가 곧 시들어갔다. 꽃은 고통을 느끼는 듯 뒤틀리고 말라가며 죽어가고 있었고, 그 모습이 마치 발버둥치는 꽃의 마지막 생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죽음의 직전에 사라짐에 저항하며 뒤틀리는 꽃의 마지막 생의 에너지는 어둠을 통해 빛이 드러나듯 대치되는 두 관념을 동일선상에 나란히 놓으며, 양극의 모호한 공간과 시간을 수평적 대비로 펼쳐 보이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동일선상에서 상호 연결되어 있는 양극의 빛과 어둠, 소멸과 생성에 대한 발견은 대립되는 성격의 이중적 양면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림을 제작하는 방법에 있어서, 그리는 행위와 지우는 행위의 반복을 통해 원인과 결과, 흔적 등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출처 - 갤러리팔레드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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