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6년 2월 2일 ~ 2016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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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가이다. 하여 사진이 있어 행복하다. 나의 삶 속에 사진이 없으면 내 인생은 허무하다. 내게 있어서 사진은 사는 것이다. 사진으로 산다는 것은, 사진을 하면서 자신의 삶의 시간이 풍요롭고 즐거워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업하며 바르게 사는 것에 한발 한발 다가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 속에서 드러나는 일상의 시간이 사진이 되어, 자신의 삶의 시간을 아름답게 가꾸어 갔으면 한다. 서용관 선생님과는 그러한 삶의 의식을 마주하며 서로 다가갔고 다가왔다. 서용관 선생님이 사진기를 가지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서용관 선생님은 내가 평창에 살면서 처음으로 평창문화원에서 사진교실을 할 때 처음 만난 분이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5년 동안 나는 서용관 선생님이 사진을 가지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진 뿐 만이 아니라 그의 삶 속에도 조금이나마 다가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서용관 선생님의 생각도 공유하게 되었고, 인생의 깊이를 사진으로 채워가는 것도 바라보게 되었다.
서용관 선생님은 호기심 많다. 일단 호기심이 생기면 공부하기를 좋아한다. 단순히 공부가 아니라 미치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빠져 들어간다. 음악이 좋아 색소폰도 부시고, 친구 분들이랑 함께 춤추고, 자연이 좋아 숲해설가 공부도 하고, 그리고 사진이 개입이 되어 사진으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가고 있다. 봉평에 살면서 자신이 느끼는 아름다움에 빠져 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다가간다. 봄에는 솟구치는 봄의 새싹에서 초록의 생명력을, 여름에는 물방울 피어오르는 거창한 운무에서 자연 유희를,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가는 자연에게서 거룩함을, 겨울은 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자연 속에 파묻혀 지내면서 “내 정원이 너무 넓어요.” 라고 사진으로 외친다.
그렇게 숭고한 자연을 바라보다 이제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다. 가족의 소중함과 그 가족과 더불어 변해가는 인생의 깊이를 관조하며,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죽으면 나도 너도 모두 이 자연에 묻히게 되는 생각으로 다가가는 것이 무덤 사진들이다. 봄, 여름, 가을 그 무덤이 계절에 따라 변하는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그 땅에 묻히게 될 것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무덤 사진에 드러난 계절감은 선생님 인생만큼이나 아름답다.
나는 사진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이 너무 좋다. 서용관 선생님이 스스로에게 10가지 질문을 던지고 사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잘 사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질문 중 주변을 배려하고 있는가? 내가 있으므로 주변 사람이 행복해 지는가? 미래의 젊은이들에게 도움 되는가? 하는 질문은 모두 자연으로부터 터득한 순리가 아닌가 싶다.
늘 바른 정자를 좋아하시고, 한 가지 목표를 가지면 이유를 막론하고 해내고야 마는 서용관 선생님은 스키장이 내려다보이는 제일 높은 아파트에 살면서 그 아파트 창을 통해 보이는 휘닉스 파크의 모습을 일 년 내내 담았다. 그 집요함도 대단하다. 그 서용관 선생님이 다시 새로운 목표를 다짐하신다. 높은 아파트에서 세상을 굽어 본 시선이 지금의 이 사진집의 사진이다.
나는 늘 생각한다. 예술도 사진도 다 자신의 인생이 아름답기 위해서 존재함을.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그의 새로운 다짐에, 설렘으로 다음 작업을 기대한 게 한다.
서용관 선생님 멋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그렇게만 꾸준히 죽는 그 날까지 하세요. 다시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저를 만나 이렇게 스스로 가꾸어 가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저도 감동입니다. /2016년 1월 사진가 최 광 호



출처 - 사진위주 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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