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막1
2016년 6월 11일 ~ 2016년 6월 26일
untitled_oil on canvas_72.7x65(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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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녀가 지금껏 믿어 의심치 않던 세계가 허상으로 판명될 때,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끼던 것이 별안간 낯설고 섬뜩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그녀의 세계가 어떤 변화를 거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음을 말한다. 이때 느껴지는 당혹감과 갑작스러움은 일상적인 삶의 질서가 적용되지 않는 삶에 대한 공포로 다가온다. 즉, 혼돈의 시작이다.
서태경 작가의 작업은 untitled란 이름 아래 물감을 쌓고, 섞고 흘러내리게 하고, 반짝거리는 미디어의 사용을 통한 형상적인 표현과 추상화 파편화된 부분의 부딪힘, 덧칠로 인해 흔적으로 남는 이미지의 조화로 비현실적인 생경한 세계를 보여준다.
더불어 작가는 한 작품을 끝내고 다음 작품으로 이어가는 방식이 아닌, 여러 개의 캔버스를 펼쳐 놓고 동시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중간중간 드로잉과 퍼포먼스 등의 다른 매체 작업도 진행한다. 이는 회화 작업의 완성 시점의 지연으로 작용하며, 한 작가의 한 시기의 작업이라고 보기에 그 폭은 매우 넓다.
다양함이 부딪히고 맞물리면서 이질적인 것들의 혼합과 경계는 그로테스크함을 선사한다. 이는 미와 반대되는 추의 개념에 속하며, 문학과 미술에서 사용되었다. 기존 중심 질서로서의 단일한 미적 규칙은 삶 속에서 쉽게 깨어지며 그 사이에서 드러나는 모순과 혼란은 항상 주변부에 존재하며 언제든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그로테스크의 핵심은 죽음이 아닌 삶에 대한 공포이다. 일상적인 삶의 질서가 적용되지 않음으로써, 일반적으로 명확히 구별되는 영역들이 뒤섞이고 정역학의 법칙이 무색해지며, 사물의 정체가 불분명해지는가 하면 자연스러운 비율이 왜곡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사물의 범주가 사라지고 개인적 특성이라는 개념이 파괴되며 시간적 질서가 허물어지는 해체가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추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경계적인 것으로서 자유와 해방의 가능성을 가진다. 더 나아가 정확히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도록 깨어지고 지워진 형상들은 온전한 의미를 잃고 무의미 속에서 다양한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경계는 이질적인 것들의 접합이며 모호함이고 혼란의 공간이다. 작가는 그러한 공간으로서 신체를 바라본다. 신체는 위계가 없는 경계로서 현존성과 동시성을 가진다. 그리고 현실의 무언가와 충돌로 미지가 만들어진다.
삶에서 맞닥뜨리는 혼란과 소리 없는 비명을 작업으로 소화해나가는 그녀의 작업은 막사 공간을 고래 뱃속과 같은 삶을 위한 미지의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 구주희

untitled_oil on canvas_91x72.5(cm)_2016

untitled_oil on canvas_72.8x117(cm)_2016

untitled_oil on canvas_100x80.2(cm)_2016

untitled_oil on canvas_72.8x60.5(cm)_2016
출처 - 플레이스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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