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인동 34-1
2018년 10월 4일 ~ 2018년 10월 7일
<세계문자심포지아 2018: 황금사슬>을 소개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져만 갑니다. 우리 앞에는 급격한 자본화가 만들어낸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 문제들은 특히 다수의 평범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집중됩니다. 최근 세계문자심포지아 2018의 공간인 종로구 옥인동 일대에서도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대 자본주의의 범람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피해자가 되거나 방관자가 될 것을 강요 받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유령이 우리 주변을 떠돌고 있습니다.
‘황금사슬’은 종교사회학에서 유래한 말이지만 그런 현실을 꿰뚫습니다. 쇠사슬이 속박과 억눌림을 의미한다면, 황금사슬은 강자와 약자, 부자와 가난한 자, 대중과 전문가를 넘어선 해방적 결속을 의미합니다. 황금사슬을 세계문자심포지아 2018의 제목으로 삼은 데에는, 이번 축제의 공간인 종로구 통인동, 옥인동 일대가 역사적 자취와 자본주의적 일상이 공존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습니다. 세종이 태어난 곳이며 중인들의 문학인 위항문학의 발신지였던 이곳은 현재 그 역사적 유산들이 상업적 자산이 되어 관광객으로 붐비는 시장이 되었습니다.
한글은 ‘널리 백성을 이롭게 한다’라는 15세기 왕조 정치를 뒷받침하는 창제 의의를 갖습니다. 이후 1945년 해방과 함께 한글은 새롭게 시작하는 근대국가의 국어로 완성이 됩니다. 조선에서 한자는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소수 귀족에 의해서만 성립되었다면, 한글은 민주사회 주권 시민들에 의해서 성립됩니다. 문자는 제가 처한 사회적 제도나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는 도구이자, 국가와 자본이라는 권력을 상징하는 표현 매체입니다.
반면, 예술가와 지식인들의 문자는 시민의 자기 해방에 기여하는 도구입니다. 이때 문자는 소수 엘리트만이 누리는 지배와 권력의 문자가 아닙니다. 문자는 스스로 세상의 얼개를 꿰뚫어보는 지성의 수단이 됩니다. 이들은 제 예술적, 지적 상상력을 개입하여 현실에 대응하며 혹은 현실과 싸워가며 자신만의 문자, 해방의 문자를 만들어 갑니다.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서, 시민들이 제 삶의 주인이 되는 수단이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세계문자심포지아 2018의 폐막행사로, 경복궁의 서쪽문인 영추문을 엽니다. ‘문자는 파열이다’라는 글씨를 들고 주민들이 예술가들과 지식인들과 함께 궁 안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이는 인간의 존엄을 향한 시민들의 내부 에너지가 방출된다는 것을 상징하는 문화적 퍼포먼스입니다. 백성이 아닌 민주주의의 주인으로서 시민이, 지배의 문자가 아닌 해방의 문자를 구축해 나가야 함을 알립니다. 황금사슬 같은 인간적 유대와 결속, 민주적 지성과 미감이 새롭게 구축되어야 함을 알리는 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양지윤, 세계문자심포지아 2018 예술감독
기간 : 2018년 10월 4일 (목) – 10월 7일(일)
장소 : 수성동계곡, 영추문, 옥인동34-1, 상촌재, 공간 291 (세종마을 일대)
웹사이트: http://scriptsymposia.org/
출처: 세계문자심포지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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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11:00 - 19:00
화요일 11:00 - 19:00
수요일 11:00 - 19:00
목요일 11:00 - 19:00
금요일 11:00 - 19:00
토요일 11:00 - 19:00
일요일 11:00 -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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