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아트스페이스
2015년 8월 4일 ~ 2015년 8월 11일
산책 Ⅱ, Acrylic and Oil Pastel on Canvas, 22×27.3 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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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은 소소한 일상의 관찰에서 시작된다. 익숙한 일상에서 나름의 가치를 찾는다. 어릴 때부터 사물이나 자연에서 형상을 찾으며 놀았다. 볕이 잘 드는 거실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에서 말이나 토끼, 천사의 형상을 찾았다. 목욕을 할 대 거품을 일으키면 거기에 사람의 얼굴도 들어있고 나뭇잎도 들어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물웅덩이에 잡혀 있다가 돌멩이가 날아와서 물이 튀어 오르는 모습은 신비로웠다. 파한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나무가 흔들리면서 강아지도 그려내고 나비도 그려내던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한동안 그런 나를 잊고 지냈다. 쫓기듯 살아가다가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현실이란 무게는 내 감성을 짓눌러 버렸다. 깊은 강을 맨몸으로 건너야 하는 것처럼 부담스러웠다. 그림은 이런 나에게 감성을 일깨우고 여유를 찾게 하고 마음이 무게를 덜어낸다. 결국 그림을 통해 나를 찾는다. 지난날 형상을 찾으며 즐거워했던 나를. 형상 찾기의 매력은 한가지의 특성에서 다른 형상을 보는 것과, 또 일반적인 풍경에 특별한 사물을 넣어 재미를 유도한다. 어릴 적부터 친구들은 나에게 호기심 천국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아마도 이러한 일상에서의 중첩에 대한 느낌을 말하고, 또 일반적인 모습에 상상된 사물을 넣고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자주 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익숙한 풍경에 색다른 무언가를 넣는 것은 긴장감과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좋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향인 동시에 소통하는 방법이고 내 삶을 즐기는 방법이다.
그림에 등장하는 망원경을 든 요정은 내 모습이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형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름대로 재해석하기 때문에 작가의 개입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림에서의 요정은 나를 의미하며 나의 해석에 따라 그림이 재구성 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려는 게 나의 작업이다. 또 이러한 소소한 아름다움과 생각에 대해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림을 풀어가는 형식으로는 오일파스텔과 파스텔로 부드러운 느낌을 그리고 아크릴 물감과 수채화 물감으로는 흘리고 퍼지는 기법을 통해 정교한 표현보다는 자유롭고 감성적인 느낌을 담아낸다.
이러한 생각과 표현방식으로 나는 과거의 추억과 그것을 즐겼던 내 모습을 찾아 존재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한다.


정원, Mixed media on Canvas, 60.6×50.5 cm, 2015
출처 - 사이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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