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Wgallery
2017년 11월 4일 ~ 2017년 12월 16일
RAW gallery는 2017년 파주 출판단지 내에 새로 문을 열었다.처음부터 전시 공간을 목적으로 생긴 곳은 아니었다.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곳이다. 작업을 하는 작가, 그 공간에 모이는 다른 작가들, 그리고 끊임없는 생각들의 반복 속에서 작가들의 생각과 욕망을 먹고 ‘이 공간’이 태어났다.
출판단지의 설립이 ‘공동 실현’을 위한 좋은 ‘책’만드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시도 였다면, RAW gallery는 작가들의 ‘공생’을 위한, 좋은 ‘전시’를 만드는 공간을 목표로 만들어졌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RAWgallery는 gallery라 이름하지만, 그 의미가 권위적 화이트 큐브로 읽혀지는 것이 아닌, 전시에 대한 기본 가치를 생각하고, 작가들이 완성형의 예술에 대한 압박감을 내려놓고, 숨 쉬듯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전시하는 자유 전시 공간으로 읽히기를 희망한다. RAW의 이번 기획전은 ‘문단의 마지막 기인’ 이자,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이라 일컬어지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모티브로 하였다. 고문으로 인한 평생의 신체적 정신적 트라우마와 가난 속에서 살았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긍정한 시인이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귀천’-천상병 (일부 발췌)
기획전 <소풍>은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에 주목하고, 저마다의 시선으로 삶을 관조하고 있는 작가 이상권, 이세현, 최호철 작가를 통해 이야기 하려 한다. 이번 전시는 팍팍함 우울함 건조함 등을 마치 당연한 듯 현대의 수식어로 표현하는 시대에 대한 안타까움의 토로와 같다.
사회적 사건이나 다양한 현상들에 반응하고 비판의 날을 세우는 채널들이 마치 병적으로 퍼져있는 시대에서, 거대한 담론에 휩쓸려 사라진 우리의 내면의 깊이에 대한 고민이나, 삶의 가치들은 어디로 치워진 것일까? 내일의 이상을 위해 무감각하게 소비되어 버리는 것들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끊임없는 물음 속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는 세 참여작가의 다양한 시선이 얽혀서 만들어내는 풍경을 감상하고, 타성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벗어나 한 번쯤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상상하지 않는 삶, 사유하지 않는 삶… 현대 사회에서 상상력은 고립과 두려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이 병적인 사회를 살아내기 위해 사유하고 상상하길 포기하고 있는 것 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를 위해 한 번쯤, ‘귀천’의 한 구절처럼 소풍을 온 듯, 자신만의 시선으로 멈추어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상권, 북정마을, 116.8x91cm, acrylic on canvas, 2017

이세현, Between Red-017APR02, Oil on Linene, 180cm x 100cm

최호철, 을지로순환선 1995VR, 214x120,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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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7:00
수요일 11:00 - 17:00
목요일 11:00 - 17:00
금요일 11:00 - 17:00
토요일 11:00 - 17:00
일요일 휴관
휴관: 월요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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