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5년 6월 9일 ~ 2015년 6월 21일
손대광 _ 터미널 블루스, 70x60cm, inkjet print,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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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연주한 ‘블루스’
- 전주국제사진제 2014 포트폴리오 리뷰 선정작, 제1회 최민식사진상 특별 장려상 수상작
음악은 이렇게 시작된다.
진열대 위에 저마다 키가 다른 음료수병들, 막대사탕, 그물망에 든 귤, 봉지땅콩 등이 있다. 모든 사물들이 누군가 선택해주길 기다리면서 뽐내는 것처럼 일정한 질서 안에서 현란하다. 그 한가운데 양손으로 턱을 괜 인물. 주변 사물들이 고음의 피아노연주라면, 인물은 간간이 끼어드는 저음의 콘트라베이스다. 둘은 타악기와 현악기처럼이나 음색이 다르지만, 그러나 하나의 합주곡으로 연주되는 중이다.
곡의 중반부에서는, 승차권을 손에 쥔 채 빠르게 지나가는 사내의 두 다리와 흔들리는 가방이, 유리 칸막이 틈새 사이로 승차권과 잔돈을 건네는 매표원의 반지 낀 손가락이 창구 밖의 반지 낀 손가락과 마주하고, 버스 밖에서 담요를 두른 채 버스 안의 인물과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서 있는 여성이 등장한다. 각각이 정지된 장면이지만 그 각각의 장면이 이어지면서 느릿느릿한 비트에 어딘지 애절한 멜로디로 치환된다.
연주곡은 술이 취해 웃통을 벗은 채 의자에 엎어진 사내, 버스 한 대가 미등을 밝히고 서있는 밤의 터미널, 그리고 인적 끊긴 터미널 약국 앞에서 등을 보인 채 서 있는 인물에게서 끝이 난다.
연주곡의 제목은 <터미널 블루스>. 사진가 손대광이 찍은 사진들로, 사람들이 떠나고 도착하는 기착지인 ‘터미널(진주터미널, 전남 고흥터미널)’을 배경 삼아 여러 인간 군상들을 음악을 연주하듯이 포착해낸 작품이다. 이름 앞에 드럼 연주자와 사진가가 함께 수식되는 작가가, 아예 사진으로 음악을 연주하겠다고 의도하고 찍은 사진들이다. 제1회 최민식사진상 특별 장려상 수상작으로 주목을 받았다가 지난 2014년 전주국제사진제 포트폴리오 리뷰 선정작이 되면서 다시 한번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과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품고 목적지를 향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블루스’ 선율의 먹먹한 감정처럼 그려진다.”라는 것이 선정작에 대한 전주국제사진제의 평이다.
사진위주 류가헌이 전주국제사진제를 응원하는 교류전으로, 손대광 사진전 <터미널 블루스>를 전시한다. 작가가 이 사진들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한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의 곡 ‘Hymm to Freedom’이 전시장 안에 같이 흐른다.


손대광 _ 터미널 블루스, 70x60cm, inkjet print, 2013년

손대광 _ 터미널 블루스, 70x60cm, inkjet print, 2013년
출처 - 류가헌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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