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2
2026년 3월 5일 ~ 2026년 3월 29일
이번 전시는 우리가 익숙하게 머물던 공간을 낯선 형태로 마주했을 때 느끼는 반가움에서 출발했다. 언젠가는 떠나야 할 장소라는 조건 속에서, 매일의 생활이 반복되며 흔적을 남긴 거실 바닥을 마치 쪽지처럼 접어 다른 장소로 가져가 펼쳐보는 방식을 실험했다. 이는 특정한 기억을 보존하려는 시도보다, 우리가 머물렀던 공간이 어떻게 다른 형태로 번역될 수 있는지 묻는 과정에 가깝다.
시작은 숫자와 얼굴이 그려진 종이 한 장이었다. 딸이 두세 살 되던 무렵, 친정엄마가 아이에게 숫자와 이름을 가르쳐주며 그린 낙서를 액자에 넣어 집 안에서 가장 자주 오가는 벽 한쪽에 걸어두었다. 그리고 그 액자와 액자가 걸려 있던 장소를 전시장으로 옮겨보았다.
크고 작은 장난감이 밀물과 썰물처럼 오가던 거실 바닥을 50x50cm 크기의 얇은 알루미늄 판으로 나누고 93개의 판에 경첩을 달아 접고 펼 수 있는 구조로 바꾸었다. 늘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고 믿어온 바닥이 기울어지고, 평평하게 펼쳐져 있던 평면이 접히는 순간, 공간은 더 이상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구조가 된다. 거실에 모로 누워 몸을 틀고 잠시 바닥에 머물 때, 공간은 더 이상 배경에 머물지 않고 우리가 취하는 하나의 태도가 된다.
손윤원 Younwon Sohn
손윤원은 바닥(floor)과 환대(hospitality)에 대한 관심으로 조각, 설치, 사운드 등을 통해 풍경 공유에 주목한다. 접었다 펼칠 수 있는 바닥 조각을 만들어 스스로 발 딛고 있는 장소와 위치에 대해 고민하고, 만질 수 없는 장면을 기록하고자 소리를 녹음하고 편집한다. 환대의 모순적이면서도 양가적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끄러지는 감각 등을 조각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서울과 암스테르담에서 공부하였고, 인사미술공간(KR), 아르코미술관(KR), Rong Wrong(NL), Neverneverland(NL), Tiefkeller(DE) 등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전시 안내글: 김다은
그래픽 디자인: 정유경
공간 설치: 손윤원, 나메, 황효덕, 최서우, 김은정
주최・주관: factory2
후원: MnJ문화복지재단, 서전문화재단, factory2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2:00 - 19:00
화요일 12:00 - 19:00
수요일 12:00 - 19:00
목요일 12:00 - 19:00
금요일 12:00 - 19:00
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12:00 - 19:00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