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그로브
2019년 5월 1일 ~ 2019년 5월 22일
오랜시간 나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업 해왔다. 그 관심들은 드로잉, 사진꼴라주, 캐스팅된 덩어리, 글씨가 숨겨진 책, 천과 선풍기 30대를 이용한 설치, 영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방법들로 표현되어졌다. 내 작업은 보이지 않는 바람을 잡고 싶다는 소소한 희망으로 시작된다. 보이지 않는 바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과 함께 보이지 않는 바람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들은 점차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의 관계로 이어지게 되었다. 또 이러한 생각들은 바람뿐아니라 바람과 같이 존재하지만 볼수 없고 만질수 없는 것들, 또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잊혀지고 가리워진 것들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표현해 내는것으로 이어졌다. 내 작업에는 대부분 빛이 사용되는데, 나에게 있어서 빛은 진실을 드러내는 열쇠와 같다. 빛은 바람과 같이 분명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고 볼수도 없다. 또 빛은 자신 스스로를 드러내는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비춰주는 존재이다. 그리고 그 빛은 그렇게 무언가를 비춰내야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다. 내 작업에서 빛은 이렇게 숨겨지고 가리워진 것을 드러내는 통로로 사용된다. 나는 내 작업에서 먼저 우리의 눈을 통해 보이는 혹은 볼 수있는 물건들을 가리워 볼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그 볼 수 없게 가려진 것들을 다시 빛을 통해 볼 수 있게 만든다. 이렇게 숨바꼭질 하듯 숨김과 드러냄, 열림과 닫힘을 반복하며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만든다.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급격히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속에서 보이는 것, 보여지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무엇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길거리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심지어는 가족과의 식사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 그로인해 수많은 정보들과 수많은 편리함들을 얻어내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다른무엇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어제 산 스마트폰이 오늘 중고가 되어버리는 이시대, 쉽게 사고 쉽게 내어버리는 이 시대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 라는 의문을 갖으며, 혹시 우리의 눈이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더 중요한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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