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m space
2024년 1월 17일 ~ 2024년 1월 22일
수리공이란 고장 나거나 허름해진 대상을 손 보아 고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닌 기존의 물건을 수리하는 과정은 잉여물의 팽창이 아닌 보존과 발전의 의의가 있다. 이 전시는 ‘수리공’으로서의 디자이너가 행할 수 있는 보존적 행위의 가능성을 탐구해보고자 기획되었다.
우리는 디자인으로 탄생되는 ‘새’ 것에 대한 문제를 의식해왔다. 작업은 곧 새것을 만들고 그것은 일종의 폐기물로 전락하는 경우가 다분하다. 이러한 매커니즘에서 우리는 기존 문제를 해결하고 수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였다. 수리는 단순히 망가진 기능의 복구에 그치지 않고, 잃어버린 의미를 되찾고, 사상적, 환경적, 인류학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포함한다. 시간이 지나 해이해진 구조를 분해하여 그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기능을 가진 대상으로 탈바꿈시키는 것, 이제는 구시대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야하는 개념들을 고쳐내는 것이 그 예이다. 방법이나 대상이 어떻든, 용도나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잔재들을 최대한 해치지 않고 재구성하여 다시 쓸모있게 만드는 것이 수리공의 일이다.
디자이너란 본래 더 나은 기능, 더 나은 시각을 만들어 내는 자들이다. 우리는 ‘적극적인 수리공’으로서 본 재료가 상하지 않는 대상의 기능적/의미적 재구축을 고민하고, 각자의 고민이 반영된 작업을 기획하여 그 결과물을 공유한다.
* 〈wrm space 대관 지원〉 선정 프로젝트입니다.
출처: w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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