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미술관
2018년 5월 8일 ~ 2018년 6월 28일
경북대미술관에서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공동으로 <슬로바키아 극장 포스터>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극장포스터들은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체제 붕괴를 야기한 벨벳혁명이 일어난 1989년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슬로바키아의 사회변화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슬로바키아의 극장 포스터의 획기적인 발전은 50년대 슬로바키아 극립극장의 그래픽 아티스트였던 체스트미르 페흐르(Čěstmíḿ́r Pechr)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70년대 초에는 스베르토자르 미들로(Svetozár Mydlo), 80년대에는 밀란 바셀리(Milan Veselý), 토마쉬 베르카(Tomáš Berka)같은 디자이너 및 무대연출가들의 관심을 통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포스터들은 공산주의 정권의 철저한 감시 하에 포스터의 ‘정치적 정정’이 이루어졌습니다. 1989년 11월에 일어난 벨벳혁명은 예술이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어 정보의 접근과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면서 극장포스터도 더욱 과감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정보기반 사회로의 성장은 또 다른 포스터 양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슬로바키아에서 극장 포스터는 예술의 특수한 분야를 대변합니다.
극장 포스터는 형식과 기능에 있어서 공연의 각종 정보와 유형을 알려주고 축제나 기타 극장 공연 등 행사의 종류를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특유의 분위기와 색채, 때로는 도발적인 시선으로 대중에 전달되며, 이러한 요소들은 대중에게 영향력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도 효과적인 예술형식 중 하나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정치적 억압 속에서도 창의적인 시선을 담고자 했던 예술가들의 노력이 깃든 극장포스터는 오늘날 슬로바키아의 문화를 대변하고 도시경관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전시<슬로바키아 극장 포스터>는 중유럽 특유의 분위기와 색채를 감상할 뿐 아니라 포스터를 통해 슬로바키아의 역사·문화와 시각예술세계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개성 넘치는 60여장의 극장포스터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들을 상상해보며, 공연·연극 문화와 함께 그래픽아트를 다루는 슬로바키아의 예술적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포페아의 대관, 알빈&다니엘 브루노우스키, 840×600(mm), 1993
<포페아의 대관>은 1993년에 슬로바키아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 된 오페라이다. 로마의 황제 네로의 여왕인 포페아가 자신의 야망을 성취하고 황후로 선정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포스터의 작가 알빈&다니엘 브루노우스키는 대체로 초현실주의 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작품의 구성에서 고대 풍경, 건축 및 역사와 인간의 상호 연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스터 클래스, 작자미상, 840×600(mm), 2002
슬로바키아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2002년 공연된 <마스터 클래스>는 미국 극작가 테런스 맥널리가 쓴 작품이다. 마리아칼라스의 삶을 담아낸 오페라이다. 마리아 칼라스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오페라의 성녀라고 불리는 위대한 음악가이기도 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예술 작품 검열이 사라지면서, 극장 포스터의 상당수가 극장 직원 또는 전문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이름을 알 수 없는’ 작가들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 포스터 또한 이름을 알 수 없는 작가의 작품 중 하나이다.

제거, 블라디슬라브 로스토카, 840×600(mm), 2001
<제거>는 국가의 감시가 사람들의 일상을 관통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의 연극이다. 포스터 속 거대한 별은 국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포스터를 제작한 블라디 슬라브 로스토카는 그래픽 아티스트, 포스트 디자이너, 타이포 그래퍼이며 슬로바키아를 대표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로스메르 저택, 마렉 오르만딕, 840×600(mm), 2003
연극 <로스메르 저택>은 <인형의 집>으로 잘 알려진 헨리 입센의 1886년 작품이다. 주인공 ‘로스메르’는 그의 아내가 죽고, 아내의 친구가 저택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서로 사랑에 빠져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포스터의 작가인 마렉 오르만딕은 삽화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인간이 등장하며, 원근법 없이 과감하게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프게니 오네긴, 작가미상, 840×600(mm), 1999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의 주인공 오네긴은 자유롭고 방탕한 생활을 하던 중 숙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잠시 들린 지방의 한 곳에서 티타이나를 만난다. 그녀는 오네긴에게 빠져 사랑을 고백하지만 오네긴은 그런 티타이나를 거절한다. 시간이 흐른 후 사촌의 부인이 되어있는 티타이나를 보게 되고, 뒤늦게 그녀에게 사랑에 빠져 열병을 앓게 되는 엇갈린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폭풍, 두산 유넥, 840×600(mm), 2000
<폭풍>은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인 <The Tempest>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괴물이 살고 있는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마법을 쓰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포스터는 두산 유넥의 작품으로서 그는 그래픽 및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선도적 인물 중 한 명이다. 슬로바키아뿐만 아니라 세계의 그래픽 아티스트들에게도 권위 있는 존재이다.

몽환극, 파볼발릭 필립반쵸, 840×600(mm), 2000
연극 <몽환극>은 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의 거장으로 불리는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작품이다. 신의 딸 아그네스가 천상세계에서 지상으로 잘못 내려와 인간이 겪어야 하는 시련과 고통을 느끼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니트라에 있는 안드레이 바거 극장 사진작가 필립 반쵸와 협력하여 파볼 발릭이 디자인한 이 포스터는 기존의 포스터들과 다르게 사진을 독창적으로 사용하여 예술적 작품으로서 표현하고 있다.

죽은 넋, 밀란 베셀리, 840×600(mm), 1988
공산주의 체제하에 있던 슬로바키아의 국민들은 공산주의 국가들 간의 문화교류만 허락되었다. <죽은 넋>또한, 19세기 러시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며 사회적 분열과 인간의 약점에 대한 절제와 비합리적인 것을 풍자하는 내용이다. 이 포스터를 제작한 ‘밀란 베셀리’는 80년대 ‘토마쉬 베르카’와 함께 슬로바키아의 주요 그래픽 디자이너 중 한명으로 꼽힌다.

오스카와 분홍색 옷을 입은 여인, 에밀 드를치악, 840×600(mm), 2003
<오스카와 분홍색 옷을 입은 여인>은 2002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비극코미디이다. 주인공은 암 치료가 불가한 10세 소년으로, 몇 주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화가난 그는 병원 계단에서 만난 할머 로즈 (분홍색 여인)이외의 사람들과는 이야기하기를 거부하면서 벌어지는 12일간을 담고 있다. 이 포스터의 작가 ‘에밀 드를리치악은 브라티슬라바 미술대학의 그래픽디자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97년부터 무대디자이너, 의상디자이너 및 포스터 제작자로 활동하였다.
주최 : 경북대학교미술관 / 한국국제교류재단 / 주한슬로바키아대사관
출처 : 경북대학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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